아나운서의 변신 왜? - 언론인이냐 연예인이냐
강수정·최송현·박지윤 등 '방송진행-연예인' 경계 넘나들어
협회 "연예인화 되는 모습에 정체성 훼손됐다" 자성 움직임

# 1. 배우 임성민은 1994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임성민은 보수적인 아나운서실 분위기 대신 배우로 전업했다. 임성민은 영화 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임성민은 극중 엘리트 윤락녀로 나왔다. 당시 임성민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맡은 데 대해 강한 비난을 샀다.

# 2. 최송현은 최근 스타화보를 발표했다. 최송현은 여느 여배우들처럼 몸매가 훤히 드러난 의상을 입고 섹시한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최송현의 화보에 대중은 환영을 보내기보다 '연기는 안하고 화보나 찍냐'는 비아냥을 들었다. 최송현은 섹시화보를 통해 오히려 이미지가 하락하는 결과를 안았다.

방송인 강수정 최송현 박지윤 등이 KBS 아나운서국에 사표를 냈을 때 아나운서국의 반응은 싸늘했다. 해당 언론사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적게는 2년에서 3년까지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나운서의 올바른 입지를 확인하고 실내 규정을 확실히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강수정 최송현 박지윤의 일련의 행보는 '아나운서의 정체성과 위상'을 훼손한 행위라는 의미일까. 그렇다면 '아나운서의 올바른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아나운서는 과거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 세상에 소식을 전해주는, 즉 언로(言路)의 역할을 담당했다. 방송을 진행하고 뉴스를 전달하는 언론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나운서들이 행보는 '방송 진행자'와 '연예인'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단어)라는 말은 더이상 신조어가 아니다. '아나운서=엔터테이너'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아나운서 협회는 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아나운서들은 강수정을 필두로 '아나테이너'가 득세한 2006년부터 아나운서의 위상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움직임이 커졌다. KBS 아나운서국을 비롯해 각 지상파 아나운서들은 공론의 자리를 마련해 이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했다. '아나테이너' '연예인화' 되는 모습에 대한 자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SBS 아나운서국 김태욱 부장은 "아나운서는 스타나 연예인이 아니다. 공정성 전문성을 기반으로 프로그램과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이다. 그 역할과 위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언론인으로서 정체성을 강조했다. 김 부장에 따르면 아나운서의 다양한 역할 중 엔터테이너적인 부분이 강조된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 때도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과 포맷 때문에 엔터테이너처럼 아나운서가 비춰졌던 것이지 정작 아나운서의 역할과 성격은 변함 없었다. 김태욱 부장은 "물론 예능인으로서 뛰어난 자질을 갖춘 아나운서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 그 장기를 살려 프로그램을 배정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이례적인 사례다. 대부분의 아나운서에게 요구되는 모습은 프로그램 진행과 뉴스 전달자다"고 설명했다.

아나운서를 단순히 연예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나운서국 만의 생각이 아니다. SBS 예능 프로그램 고위 제작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아나운서를 기용하고 것은 연예인을 MC로 쓸 때 와는 확실히 다른 이유에서다. 연예인은 그의 스타성을 기반으로 시청률을 사로잡는 것이 캐스팅의 이유다. 하지만 아나운서는 공정성과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높이려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 아나운서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시대다. 몇몇 아나운서들은 프로그램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내며 대중으로부터 연예인 못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아나운서는 연예인이 아닌 공정성 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언론인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스타화보 모바일 다운로드 받기

[연예계 숨은 비화] 아니! 이런 일도 있었네~ 살짝 들춰보니…
[스타들 결혼 생활] 스타들의 은밀한 부부생활까지…
[스타들 이혼 결별] 수많은 사연과 눈물들이…
[아나운서 비화] 열애·결혼·이혼·성형… 각종 비화
[연예계 사건 사고] 아차차! 아찔하게 이런 일들까지…
[장자연 사태] 성접대·마약성관계·서세원 불똥·이미숙 송선미까지…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