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심 '기업화' 시도
탐욕과 욕망이 얽히고설켜 잇따른 범죄 노출
전문가 초청 세미나에 조직 결성 등 자정노력

3일 오후 탤런트 고 장자연씨 자살사건의 핵심인물인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가 분당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일본 경찰에 체포된 고(故)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 김 모씨가 3일 전격 귀국했다. 김씨의 귀국은 연예계에 다시 한번 '핵폭풍'이 불어 닥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이번 사건을 노심초사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연예기획사의 매니지먼트 담당자, 일명 매니저다.

잠잠하다 싶었지만 6월26일 매니저들의 전화는 또 불이 났다. 전속계약을 미끼로 자사 소속 여성 가수 A양을 수차례 성폭행 하고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연예 기획사 대표가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건이 한번 터지면 전부 싸잡아 매니저를 몹쓸 인간 취급한다. 그때마다 '이 바닥을 빨리 떠야지' 하는 생각 밖에 안 든다"는 한 20년차 매니저의 푸념은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낙향을 하거나 다른 일을 찾는 매니저들의 행보가 눈에 띄게 늘었다. 장기불황 여파도 있지만 날로 악화되는 사회적인 시각도 '전직' 매니저의 숫자를 늘리고 있다.

인면수심의 악행은 연예계에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연예 지망생을 상대로 한 데뷔와 계약을 미끼로 한 추악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조의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일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설립되고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산업화'를 시도하고 있다.

연예인의 짐을 들어주고 운전을 해주는 일명 '가방모찌' 시대는 지났지만 인맥 위주로 사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갑' 과 '을'이 분명한 권력 아래 움직인다. 고르는 자와 택함을 받는 자가 존재한다. 그 안에는 금전문제가 깔려 있다. 여기에 젊고 매력적인 남녀가 스타의 꿈을 안고 몰리다보니 자연스럽게 탐욕과 욕망이 얽히고설키게 된다.

연이은 사건 사고에 일부 '족보 없는' '미꾸라지'만 탓하던 매니저먼트 업계도 자정 노력에 들어갔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매니지먼트 자격제를 '강건너 불구경'했던 이들이 대거 동참하기 시작했다. 뜻이 맞는 매니저들이 모여 조직을 결성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최근 '가요 발전 연구회'라는 조직을 만든 한 가요제작자는 "1개월에 한번씩 모여서 업계 전문가에게 현안에 대해 세미나를 연다.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던 시대는 지났다. 공부하는 매니저가 늘어가면 사회적 인식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대체로 '피해자'로 그려지지만 스타가 되기 위해서 '물불' 안가리는 지망생들의 사고 방식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고 해도 금세 스타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요행을 바라는 것도 금물이다. 당장의 출연을 위해 육체적 정신적 무리수를 둔다면 젊은 시절 피눈물 나는 상처를 남길 공산이 크다. 연예 지망생이라면 기획사에서 돈을 요구한다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를 요구한다면 일단 의심할 필요성이 있다.

▶▶▶ 연예매니지먼트의 세계 ◀◀◀
☞ 탐욕과 욕망 얽히고설켜 잇따른 범죄 노출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매니저 아무나 하나…
☞ 스타들 사생활까지… 매니저들의 단골 거짓말
☞ 매니지먼트 운영, 이런 방식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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