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 뉴스
'성 상품화' 도 넘은 케이블

# Scene 1. 50대 직장인 A씨. 늦은 밤, 영화나 한 편 볼 요량으로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다 깜짝 놀랐다. 가슴을 훤히 드러낸 여자의 모습과 헉헉거리는 신음소리가 때문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19세 이상이나 봐야할 프로그램이 이렇게 쉽게 노출되는 것인가?’ 바쁜 일상 때문에 뉴스를 주로 시청했던 A씨는, 케이블 채널의 심야 프로그램이 이렇게 야할 줄 몰랐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 Scene 2. 20대 직장인 B씨. 퓨전 에로 사극의 열혈 마니아다. 최근 케이블 채널에서 성인용 드라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 여배우의 열성 팬이기도 하다. B씨는 최근 시즌 2를 시작한 케이블 성인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지켜본다. 청소년 시절 16mm 비디오로 접하던 성인물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게 마니아다운 B씨의 해석이다.

TV가 성 상품화에 나섰다.

'리얼TV' 변태·가학 행위 여과없이 내보내
'올리브' 실제 작업녀 투입 성관계 직전까지


케이블 채널의 음란성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높아졌지만 별반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근 들어 일부 케이블 채널은 19세 이상이 볼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10,20대 시청자들이 주로 시청하는 케이블 채널까지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는 교제 중인 애인이 나쁜 남자임을 검증하겠다며 작업녀를 투입해 성관계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내보내고 있다. 또 e채널은 고전을 각색한 시대극을 가장해 매번 남녀의 정사 장면만을 집중해 보여주는 를 절찬리에 방영 중이다. 리얼TV 는 세계의 성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변태, 가학적 행위를 여과 없이 방영하고, 는 위아래 속옷만 걸친 모델들이 안방극장을 휘젓는다. 성적 자극 말고는 보여줄 게 없을 정도다.

장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은 코미디TV 은 여자의 집에 살게 된 연하의 애완남과의 미묘한 관계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남자는 여자에게 원하는 것을 해달라며 투정을 부리며 가벼운 스킨십은 예사다. 동거 문화에 대한 트렌드를 다루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가장해 간혹 민망한 장면들이 전파를 탄다.

진짜인 것처럼 포장된 페이크 다큐 프로그램들도 선정성이란 달콤한 유혹을 놓지 않고 있다. 아마추어 배우을 데려다 몰래 카메라 형식을 빌어 선정적인 대사와 행위들이 무차별적으로 안방극장을 뒤덮고 있다. 대표적인 페이크 다큐프로인 과 는 아직도 재방송되며 마치 사실처럼 남녀 관계를 말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선정성은 이전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대담해졌다는 게 방송가의 평이다. 어떻게든 시청자를 붙잡아 수익을 올리려는 케이블 방송사들은 원초적인 장면을 반복해 내보낸다. 상반신 노출은 예사다. 정사 장면은 실제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생생하다.

선정성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4년 전인 2005년 126건이던 선정적 프로그램들의 편수는 지난해 219건으로 상승했다. 올해만도 벌써 30건(2009년 3월2일 기준)으로 건수가 늘었다.

한 케이블 TV의 홍보관계자는 “케이블 채널에는 성인방송 뺨치는 선정적 프로그램들이 많다. 솔직히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원초적인 성욕만을 다루는 것 같다. 제재 수위 역시 솜방망이에 가깝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선정적 프로그램들이 무차별적으로 전파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19세 이상의 프로그램은 심야시간대(22~06시)에 방송이 되야 함에도 이를 지키는 방송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케이블 TV 시청률 상위 20개의 채널 중 26.4%의 19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들이 일반 시간대(06시~22시)에 방영되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선정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아무데서도 찾아볼 수 없다. 정부는 효과가 미미한 제재로, 케이블 방송사들은 시청률 핑계를 대고 외면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에 근무하는 한 PD는 “건전한 프로그램, 전시청층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몇몇 방송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영세한 방송사 구조에서 수익을 내려면 선정적인 내용을 다룰 수 밖에 없다. 다만 업계가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만은 지켜 방송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모든 희생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아있다.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피하고 싶으면 리모콘을 들고 일일이 몇몇 케이블 채널을 시청하지 못하도록 ‘잠금’ 기능을 선택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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