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회장 "이혼 입에도 담지마" 현대가 거의 없어

재벌가 이혼 사건 중 세간의 관심을 가장 모은 것은 탤런트 고현정과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파경이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다섯째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 부회장은 지난 1995년 5월 고현정과 결혼해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지만 결국 결혼 8년 6개월여 만에 파경을 맞았다.

삼성가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이혼으로 이미 한 차례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의 조카인 이 부회장은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결혼했으나 결국 등을 돌리고 말았다. 김석기 사장은 1994년 연극배우 윤석화씨와 결혼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승석씨는 지난 1999년 한성주 전 아나운서와 결혼한 뒤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기 때문. 94년 미스코리아 진이었던 한성주는 모 방송국의 아나운서 공채에도 합격해 왕성한 활동을 벌였으나 결혼과 함께 방송계를 떠났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가수 배인순씨와 이혼한 뒤 장은영 전 아나운서와 깜짝 결혼식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펄 시스터스'의 멤버이기도 했던 배씨는 이혼 직후인 지난 2003년 자전소설 을 내면서 최 전 회장과의 과거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종환 전 삼영그룹 회장은 '황혼이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00년 이 전 회장의 아내 신모씨는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이혼하고 새 삶을 살고 싶다. 평생 가정주부로 생활하며 남편의 재산 형성에 기여했기에 1,000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반면 현대가(家)는 자식들에게 "평생 이혼 얘기는 입에도 담지말라"고 누차 강조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엄명' 때문인지 몰라도 파경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