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의 충격고백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스폰서를) 구할 수 있다."

스폰서의 실체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와 관련된 증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연예 관계자는 대부분 스폰서에 대해 사안이 민감한 만큼 조심스러워 했다. 일부 연예 관계자는 "자세히 말해 줄 수 없다" "오래된 일이다" 등의 말로 언급을 회피했다. 하지만 '스폰서'의 실체만은 부정하지 않았다.

톱스타를 두루 키워냈던 20년차 연예계획사 대표는 "연예인 모두가 스폰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예인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스폰서를) 구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서울 강남 청담동의 한 고급 식당을 예로 들었다. 이 식당 주인은 연예인과 스폰서의 중간 소개책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주인의 소개로 이 식당에서 수백만원의 식사를 하면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맞춰 본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최소 6개월 이상 일주일에 한번 꼴로 만나는 것. 경우에 따라서는 1년까지 기간이 연장된다. 의외로 잠자리와 여행은 필수가 아닌 옵션이다. 그는 요즘 주연급으로 떠오른 배우 C의 경우 1년을 만나는 대가로 17억원을 불렀다가 스폰서의 입질이 없자 6개월 8억원 선으로 몸을 낮췄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15년차 연예기획사 대표는 광고 업계와의 스폰서의 상관 관계를 털어놓았다. 그는 "광고 관련 미팅이 그 쪽(스폰서) 이야기로 가는 경우가 많다. 해당 연예인이 광고 계약을 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해주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가 거론한 연예인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D다. 그는 한 드라마에 출연해 인기를 얻기 전까지 직접 전화를 받고 구체적인 조건을 따지며 스폰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한 배우 E는 광고주와의 만남 자체를 거부해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그의 한 측근은 "E는 소속사 대표가 광고주와 만남을 주선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혹여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을까 염려한 탓이다. 결국 계약 파기를 당했다. 이후 연예계와 광고계에서 등을 돌리면서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스폰서가 'A급 여성 연예인'의 전유물은 아니다. 지난해 가수 겸 방송인인 남자 스타 F가 한 일본 귀부인과 2박3일 여행을 조건으로 2억원을 챙겼다는 소문이 방송가에 파다하게 퍼졌다. 한류 바람과 환율 시장의 엔화 강세로 남자 연예인에게도 은밀한 유혹이 이어지는 것.

심지어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30대 이상의 배우와 한때 인기를 끌던 가수들도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서울 강남의 룸카페에 스폰서를 직접 만나기 위해 영업(?)을 뛴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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