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터뷰
'선덕여왕'으로 이름 알리고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
외모로 더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연기로"
아역 배우들과 연기… 힘든 점보다 배울 점 많아

배우 신세경은 2009년 최고의 루키로 손꼽힌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MBC 월화특별기획 (극본 김영현 박상연ㆍ연출 박홍균 김근홍)과 MBC 시트콤 (연출 김병욱).

두 작품으로 시청률 60%를 합작했다. 온전히 그의 힘만으로 일군 것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연기로 '신세경'이라는 이름 석 자를 시청자들의 뇌리 깊숙이 각인시켰다.

이 신세경을 알린 작품이라면, 은 그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다. 극중 동생과 함께 이순재네 집에 얹혀 사는 '식모'역을 맡은 신세경은 참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남성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뛰어난 연기력 탓일까. 신세경의 부모님은 에서 만날 걸레와 청소기만 들고 다니는 신세경을 보며 눈시울을 붉힌다.

"실제 제 모습도 아닌데 아빠가 보고 속상해 하세요. 곱게 자란 외동딸이 구박 받고 청소만 하는 모습이 안쓰러우신가 봐요. 그래도 할머니는 좋아하세요. 일일시트콤이라 일주일에 5번 방송되잖아요. '우리 손녀 다섯 번이나 볼 수 있네'하며 매일 챙겨보시죠."

요즘 신세경은 뛰어난 외모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에서 맡은 역이 가난한 식모 역이어서 일부러 꾸미지 않는다.

의상 준비를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하지만 치장하지 않은 그의 청순한 외모는 풍만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청순 글래머'라는 별명도 따라왔다.

"처음에는 그런 별명이 생겨서 놀랐어요. 외모로만 평가받는 것 같아 예전에는 조금 기분도 나빴어요. 하지만 그 조차도 저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해서 이제는 좀 괜찮아요. 하지만 배우로서 연기나 자질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세경은 노숙해 보이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극중 신세경을 좋아하는 연하의 고등학생으로 출연하는 배우 윤시윤은 실제 나이가 신세경보다 4살 많다.

극중에서는 윤시윤이 신세경을 "누나"라 부르지만, 컷소리와 함께 신세경은 윤시윤에게 방긋 웃으며 "오빠"라 화답한다.

"(웃으며)제가 좀 나이가 들어 보이는 얼굴이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모습이랑 지금이랑 비슷해요. 아마도 이 모습 그대로 시간이 더 흐르면 오히려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신세경은 유독 아역 배우들과 인연이 깊다. 에서는 동생으로 출연하는 11세 서신애와 연기하는 분량이 가장 많다. 에는 천명공주의 아역으로 출연해 동생인 덕만공주를 보살폈다. 하지만 현실 속 신세경은 외동딸이다.

"아역과 함께 연기하며 힘든 점보다 배울 점이 많아요. 그 친구들은 계산하지 않죠. 신애는 카메라 앞에서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것 같아 놀라워요. 해리 역을 맡은 진지희도 실제로는 순하고 애교가 많아요. 외동딸이라 동생을 챙겨본 적이 없어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동생들이 잘 도와줘서 고마워하고 있어요."

마냥 착하고 순하기만 한 속 세경. 실제 신세경의 모습과는 얼마나 닮았을까. 잠시 고민하던 신세경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다"고 말한다.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시트콤 속처럼 희생하는 삶을 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저 역시 집에 가면 엄마에게 어리광을 피는 아이니까요. 가끔은 TV 속 제 모습이 낯설기도 해요. 하지만 그 역시 제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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