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살 드러낸 안방극장
이민호·소지섭 등 잇따른 노출 마케팅으로 시청률 사냥
몸짱 열풍 노출신 증가··· '지나치면 반감 부를수도" 지적

벗어야 사나? 벗겨야 하나?

배우 이민호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드라마 에 노출신이 많아 적잖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었다. 이민호는 "대본에 노출신이 너무 자주 나온다. 벌써 네 번 정도 노출했다. 몸을 보여줘야 해서 촬영 직전에 팔굽혀 펴기를 200번씩 한다"고 말했다.

TV가 맨살을 공개하고 있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들이 노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극부터 사극까지 상의를 드러내는 장면들이 필수조건이라도 된 듯 연이어 반드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시청률이 결정나는 극 초반에 노출신을 적극 삽입해 눈요깃거리를 넘어서는 시청률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주인공들의 노출로 단연 화제를 모은 드라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극본 윤지련·연출 전기상,이민우)다. 극중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들-이민호와 김현중-을 연달아 벗기며 흥행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민호의 경우 뉴칼레도니아 로케 중 상의 탈의가 2회, 대중목욕탕 1회, 스키장 1회, 욕실 1회 등 방송 16회 동안 6번 가량 상의를 벗은 장면이 전파를 탔다. 김현중은 첫 회부터 벗은 상체에 셔츠를 걸치는 '쾌남'스런 모습으로 등장해 소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민호와 김현중의 노출신이 전파를 타자 여성 네티즌은 '꽃미남은 벗겨야 제 맛' 'F4는 벗어야 진리'라는 재미난 글을 올리며 이들의 노출에 환호했다. 드라마 제작진은 당초 "원작을 드라마화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노출은 없을 것이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꽃남들의 벗은 효과가 시청률로 증명되면서 제작진도 노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지섭도 안방극장에 벗은 몸을 내보이며 컴백했다. 소지섭은 SBS 수목 미니시리즈 (극본 박계옥·연출 김형식)의 첫 방송에서 일명 '양동이 샤워신'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했다. 극중 소지섭은 수술을 앞두고 샤워하며 벗은 몸에 양동이에 담은 물을 끼얹는 장면이 온라인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소지섭은 드라마에서 탄탄한 상반신은 물론 맨다리까지 훤히 보여줬다. 드라마 전개상 필요 이상의 과다 노출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소지섭의 노출로 드라마의 인기도를 쌓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소지섭은 이 장면을 위해 일부러 식이요법을 했을 정도로 남다른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드라마 PD는 "과거에는 드라마 노출이나 러브신 등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컸다. 오히려 남녀 주인공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키스신에 비중을 크게 뒀다. 그러나 몸짱 열풍 등으로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드라마에도 배우들의 노출이 삽입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극도 예외가 아니다. MBC (극본 김광식·연출 황인뢰,김수영)와 10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사극 (극본 정성희·연출 이명우)도 노출로 초반 마케팅을 했다.

는 일지매와 두 여인의 운명의 만남 등을 이야기하며 동굴 러브신, 합방신으로 주인공 정일우와 윤진서의 옷을 벗겼다. 또 일지매의 생모로 등장하는 정혜영도 목욕하며 어깨부터 가슴 중간까지 속살을 보여줬다.

는 노출의 고전인 여배우들의 입수 장면으로 노출 마케팅을 했다. 박민영은 목욕신으로, 정려원은 계곡물에 몸을 담그는 설정으로 상체를 공개했다.

특히 박민영은 노출의 농도가 짙어 눈길을 모았다. 훤희 드러난 가슴골이 물 속에서 아른거려 속옷을 입었는지 여부를 의심케 할 만큼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박민영의 노출은 극 전개에 필요한 장면이지만 자극적인 측면이 강조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실 드라마의 노출신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노출이 드라마 전개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청률에 있어 노출은 분명 효과가 있기 때문에 쓰인다. 다만 시청률만을 위해 말초적인 노출신을 반복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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