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짜리 단편 '끝', "20억이면 되겠니?"

'인사동 스캔들' 엄정화
영화 (감독 유하ㆍ제작 오퍼스픽쳐스)이 새해 첫 100만 돌파 영화로 기록되면서 올해 한국영화가 성공적으로 첫 삽을 떴다고 봐도 좋을까. 올해 박찬욱 봉준호 최동훈 등 정상급 감독들이 신작을 내놓는 만큼 영화계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있다.

배우들의 차기작은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난해부터 개런티를 줄여 받거나, 몸값의 일부를 제작비로 돌리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만약 2005,2006년 한국영화 중흥기의 몸값을 적용한다면? 배우의 몸값 상한가를 적용해 본 2009년 블록버스터를 알아봤다.

박해일·강혜정 등 스타급만 6명

# 1위=개런티만 20억원 단편?

박해일 강혜정 황정민 문소리 류승범 공효진이 출연한 영화 이 단연 수위에 오를 만하다. 이후 4,5억원 선의 개런티를 보장 받았던 황정민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4억원대 몸값을 기록한 바 있는 박해일을 비롯해 평균 3억원대의 스타들이 두루 출연한다.

'박쥐' 송강호
이들의 몸값은 어림잡아 20억원에는 이를 전망이다. 이쯤되면 지난해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의 몸값에 버금간다. 한국의 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법하다.

이들의 몸값을 상한가로 챙겨주고 찍지 않았다. 30분물의 단편영화로서 그만한 개런티는 턱없는 수준이다. 배우들은 백현진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에 매료돼 흔쾌히 출연했다. 백현진 감독은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리스트로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 받아온 인물이다. 백 감독은 아라리오 갤러리에 속한 화가이기도 하다.

설경구·안성기·박중훈 '무게감'

# 2위=이보다 화려할 순 없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가 출연한 영화 가 두번째로 꼽힐 만하다. 5억원 이상의 정상급 개런티를 유지한 설경구, 둘째 가라면 서러울 베테랑으로 안성기, 그리고 '영화계 큰 삼촌' 노릇을 자처하고 있는 박중훈의 무게감이 팽팽하다.

미모와 연기력, 스타성을 두루 갖춘 엄정화와 하지원 역시 4억원대가 무난한 여우들이다. 엄정화는 이 영화에 우정 출연했다.

사실 의 제작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CG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CG 작업 중인 는 미국의 스태프가 한국에 와서 작업할 경우 제작비가 커서 한국에서 필름을 가지고 미국으로 가서 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송강호+신하균+김옥빈= 10억

# 3위=감독만 유명한 게 아니야.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으로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는 배우들도 묵직하다. 송강호 신하균 김옥빈의 몸값을 합하면 10억원은 가뿐히 넘는다. 지난해 에서도 5억원 가량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송강호는 최근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송강호는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 을 비롯해 등 매년 작품성과 흥행성을 담보한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신하균 역시 안정된 연기력과, 지난해 의 성적표 덕분에 한국영화계가 사랑하는 배우. 신하균의 몸값은 대략 3억5,000만원~4억원 선으로 가늠된다.

영화 과 로 연이어 영화에 의욕을 보이는 김옥빈까지 합한다면 세 사람의 개런티는 10억원을 넘는다는 것이 영화계의 전망이다.

김래원·엄정화 '화려한 변신'

# 4위=외모 연기력 변신 지수 톱

김래원 엄정화 주연의 영화 도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두 사람의 개런티는 8억원선은 무난하다. 외모나 연기력에서 빠지지 않으며 각각 등으로 흥행력도 검증 받았다.

무엇보다 김래원과 엄정화는 이 작품을 통해 가산점을 받을 만하다. 김래원은 음모에 가담하는 미술품 복원 전문가를, 엄정화는 피도 눈물도 없는 갤러리 회장으로 변신한다.

실제로 이들이 손에 쥔 출연료는 겸손한 액수다. 김래원은 영화계에 찬바람이 분다는 점을 감안해 출연료 삭감을 자처했다.

황정민-엄지원 '8억 커플'

# 5위=안정감 확보

연기력을 담보해 흥행작을 배출해 본 적이 있는 황정민 차승원과 같은 배우라면 4,5억원선은 거뜬하다. 황정민은 엄지원과 영화 를 찍었고 차승원은 송윤아와 를 찍을 예정이다. 두 커플은 6~8억원 사이 몸값이 예상된다.

황정민 차승원은 지난해 흥행지수가 다소 주춤했지만 저력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다. 엄지원 송윤아 역시 차분한 연기를 보여준다.

'한류특수'가 보장된 권상우가 출연하는 , 스타성이 큰 고현정과 지난해 루키 하정우, 연기파 김태우가 출연한 역시 5위권에 머물 만하다. 권상우는 몸값을 낮췄고, 홍상수 감독의 출연진은 노 개런티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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