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만남의 정석'] 함께 촬영하다가… 지인 소개받아서…
신성일-엄앵란 차인표-신애라 '작품속 파트너 → 실제 부부'
권상우-손태영 션-정혜영 박은혜 김진표 '소개로 만나 결혼'

▲ 영화 '맨발의 청춘' 출연 때의 신성일-엄앵란 부부.
문희준과 김지혜, SBS 에 출연한 계기로 연인이 됐다? 류승범과 공효진,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면서 7년 가까이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연예인의 열애 소식은 연예가를 달구는 '핫이슈'다. 어떤 이는 누구나 하는 연애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 하지만 남녀상열지사는 여전히 최고의 관심사다. 하물며 선남선녀의 만남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을 터다.

직업의 특성상 내놓고 연애하기 힘든 스타들. 그들은 어떻게 만나, 어떻게 연애를 시작할까.

# 파트너에서 연인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연예인들은 소개팅 혹은 미팅과 같은 공개 만남을 갖기 쉽지 않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쫓기는 연예인들은 '애인 있냐'는 질문에 '연애할 시간도 없다'는 말로 눙치곤 한다. 자연스럽게 그들은 몇 달 간 눈을 맞추고 살아야 하는 작품 속 연인에게 실제 마음을 빼앗긴다.

▲ 최수종-하희라 부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원조 연예인 부부인 신성인-엄앵란 커플 역시 작품 속 인연으로 맺어졌다. 엄앵란은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성일이 키스 장면에서 실제 키스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 외에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 최수종-하희라 부부, 김호진-김지호 부부와 최근 결혼한 박성웅-신은정 부부도 작품 속 파트너로 만나 한 이불을 덮는 사이로 발전했다.

접근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배우 차인표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스타일이었다. MBC 드라마 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상황에서도 신애라에게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쳤고, 곧이어 결혼을 발표하는 남자다움을 보였다.

평소 함께 출연한 여배우와 염문을 뿌리기로 유명한 배우 A의 경우 저돌적인 남자다움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곤 한다.

은근한 접근법을 택한 커플도 있다. 결혼 전부터 아나운서에 대한 동경을 밝혀오던 유재석은 나경은 아나운서가 MBC 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만남을 갖게 됐다. 유재석은 오랜 시간을 두고 조금씩 다가가는 방법으로 나경은 아나운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권상우-손태영 부부.
최근 결별한 이서진과 김정은의 경우 이서진이 김정은의 촬영장을 찾아 오고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등 지속적인 구애로 커플로 발전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남녀 연예인이 작품을 마치면 연인 아니면 원수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오래 촬영하다 보면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작품인지 헷갈리고 없던 감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 소개 받았어요

연예인들도 지인의 소개를 받아 또 다른 연예인을 만나곤 한다. 최근 결혼한 배우 권상우-손태영 커플이 대표적이다. 권상우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울고 있는 손태영을 본 후, 동료 배우 김성수의 주선으로 만남을 갖게 됐다. 당시 김성수가 권상우의 팬들에게 '소개성수'라는 말로 원망을 들었다.

'선행부부'로 유명한 가수 션과 정혜영 부부는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의 소개로 만나게 됐다. 당시 정혜영에게 한눈에 반한 션은 정혜영과 친분이 있는 양현석을 졸라 정혜영의 연락처를 알게 됐다. 이후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션은 결국 정혜영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연예인이 비(非) 연예인과 만날 때는 대부분 소개를 받는다. 결혼 관련 기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는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는 것. '지인=연예계 중매쟁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다. 올해 결혼식을 올린 배우 박은혜, 가수 김진표, 개그맨 오지헌 등도 지인의 소개를 받아 결혼에 이르게 됐다.

▲ 션-정혜영 부부.
한 연예인 매니저는 "연예인은 신분이 노출됐기 때문에 연애 상대를 고를 때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변 연예인이나 절친한 지인이 소개해 준 신분이 보장된 이들과 주로 만남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 무조건 돌진!

톱배우 B는 주로 연하의 남자 배우와 염문을 뿌려 화제가 됐다. B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선물 공세로 상대방의 넋을 빼놓는다. 한 연예 관계자는 "지나칠 정도의 명품 공세로 남성이 두 손을 들게 만든다"고 귀띔한다.

또 다른 배우 C는 함께 작업하는 매니저들이 꼽는 경계 대상 1호다. 데뷔 전부터 연예인들과 수차례 교제했을 정도다. '연예인 킬러'라는 별명을 받을 만하다. C는 CF 촬영 현장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톱스타 D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후 접근해 교제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C가 또 다른 여성을 찾아 나서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연예계 주당으로 소문난 가수 E는 술에 취한 여자 연예인들과 관계를 맺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E는 최근에도 한 술자리에서 방송인 F에게 "한 잔만 더 하자"고 접근했다가 이를 눈치 챈 매니저가 F를 택시에 태워 귀가시키는 바람에 입맛을 다셔야 했다.

▲ 박성웅-신은정 부부.
가수 G는 순정파 같은 모습으로 연예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G는 연상의 배우 H에게 마음을 뺏겨 H의 집앞에서 만날 날만 기다렸다. 결국 H가 G를 타일러 보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G의 저돌적인 모습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한 남자 배우는 "연예인은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 나중에 또 다른 사람을 만날 때 곤란을 겪곤 한다. 그래서 결혼이 결정될 때까지 연애 사실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연예인은 유명인이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주목받을 뿐, 남들과 다를 것 없이 교제를 한다"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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