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두꺼운 옷이 아니고서는 2시간 동안 야외에서 버티기 힘든 영상 4도의 날씨. 대전 팬들은 한밭종합운동장에 모였고 ‘그거 인생 걸고 하는’ 승격에 도전하기 위해 함께 했다.

한밭운동장을 가득 메운 대전 팬들의 열기가 대전 하나시티즌 선수단에 전해졌고 1차전을 승리하며 승격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대전 하나는 8일 오후 7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1 강원FC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이현식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K리그1에서 11위로 마친 강원은 K리그2 정규리그 3위이자 플레이오프 승리팀인 대전 하나와 승격 혹은 강등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대전 홈에서 1차전, 12일 강원 홈에서 2차전을 가져 홈&어웨이 방식으로 승강팀을 결정한다.

후반 5분 왼쪽 측면으로 긴공이 투입됐고 헤딩 경합으로 떨궈놓은 공을 일본인 선수 마사가 잡아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며 수비 2명 사이를 헤집었다. 이후 중앙으로 밀어준 패스를 미드필더 파트너 이현식이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을 때려 이날 경기 결승골을 신고했다.

이날 대전에는 상당히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두시간여전부터 줄을 서서 경기장에 들어갈 정도였다.

강원을 응원하기 위해 원정을 온 팬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대전의 승격도전을 보기 위해, 그리고 힘을 보태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이들이다. 4도의 추운 날씨는 갈수록 몸을 굳게 했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는 손이 시려워 견디기 쉽지 않은 날씨였다.

하지만 대전 팬들에게 추위보다 중요한건 ‘인생을 건’ 승격 도전이었다. 대전의 외국인 선수 마사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꽤 유창한 한국말로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말을 했고 이 말은 이후 대전의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대전 구단과 팬, 선수 모두가 ‘인생을 건 승격’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고 이날 경기장에도 대전 서포터즈석에 걸개로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가 걸렸다.

또한 이날 대전 구단은 E석을 1111원에 판매하며 K리그‘1’에 승격하겠다는 마케팅을 펼쳤다. 자연스레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팬들이 찾았고 추운 날씨에도 대전 선수들은 많은 관중들 아래에서 인생을 건 승격에 일단 1차전을 1-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 마쳤다.

2차전은 강원의 홈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오는 12일 오후 2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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