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유상철 감독님께서 이 자리에 계셨다면 ‘잘 커줘서 고맙다’라고 하지 않으실까요.”

2021년 K리그1 최고 신인으로 선정되는 울산 현대의 설영우. 설영우는 상을 받고 소감으로 故 유상철을 언급했다.

지난 6월 췌장암으로 우리 곁을 떠난 故 유상철 감독. 유상철 감독은 떠났지만 그가 뿌린 씨앗은 한국 축구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019 K리그 시상식에서 故 유상철 감독(왼쪽)의 모습과 2021 K리그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설영우. ⓒ스포츠코리아
프로축구연맹은 7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전북 현대의 우승, 울산 현대의 준우승, 3위 대구FC, 4위 제주 유나이티드, 최하위팀 광주FC,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팀 강원FC 등으로 정해진 2021시즌 K리그1은 지난 5일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이 종료됐다. 8일과 12일에는 대전 하나시티즌과 강원의 승강플레이오프가 열린다.

MVP는 우승팀 전북의 주장인 홍정호, 감독상은 우승팀 전북의 김상식 감독, 영플레이어상은 울산의 설영우가 선정됐다.

설영우는 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말하다 잠시 잊었던 이름을 되내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하늘에서 보고 계시겠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시자 저의 영원한 스승님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설영우는 울산대 시절 유상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시 윙어였던 설영우는 유 감독의 권유로 풀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했고 지금의 K리그 최고 신인이자 리그 탑 풀백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시상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설영우는 “유상철 감독님이 이 자리에 참석하셨다면 매우 좋았겠다”며 “감독님이 계셨다면 ‘잘 커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너무 보고 싶습니다. 감독님”이라며 유상철 감독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함을 전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전설적 인물인 유상철은 지난 6월 췌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유 감독은 선수로도 뛰어났지만 지도자로도 이강인, 설영우 등 굵직한 제자들을 지도했다. 그가 떠났지만 그가뿌린 씨앗은 여전히 한국 축구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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