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이하 PSG)의 에이스이자 유리몸 네이마르(29)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클럽 브뤼헤 SK(벨기에, 이하 브뤼헤)를 꺾는 데에는 리오넬 메시(34), 킬리안 음바페(23)면 충분했다.

PSG는 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45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6차전 브뤼헤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 이미 A조 2위를 확정지었던 PSG는 승점 11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경기 전부터 객관적인 전력은 PSG의 우위였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가득한 PSG는 브뤼헤의 전력을 압도했다.

하지만 PSG는 올 시즌 종종 약팀을 상대로도 중원 장악에 실패했다. 공격 세부 전술도 부족했다. 이에 리오넬 메시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상대로 불만을 나타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랐다. PSG는 지난 9월 조별리그 브뤼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크랙' 네이마르가 없었다. 지난달 28일 프랑스 리그1 생테티엔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는 관중석에서 브뤼헤전을 바라봤다. 상대 밀집수비를 헤집어 놓을 네이마르의 부재는 공격력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 = News1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음바페와 메시의 화력은 네이마르의 공백을 뒤덮었다. 음바페는 경기 초반부터 좌측 측면과 중앙 침투를 시도하며 팀 공격력을 이끌었고 전반 2분과 7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에게 2-0 리드를 안겼다.

메시의 왼발도 번뜩였다. 위협적인 드리블과 슈팅, 정교한 패스로 팀 공격을 견인하던 메시는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브뤼헤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후반전 페널티킥까지 직접 얻어내 멀티골을 완성시켰다.

PSG에게는 고무적인 결과다. PSG는 최근 몇 년간 중요한 길목마다 네이마르의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네이마르는 2018-2019시즌 중도에 부상을 당해 PSG의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지켜봤고 지난 시즌 허벅지 부상 탓에 바르셀로나와의 UCL 16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현재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어느새 PSG는 네이마르의 공백을 상수로 둬야할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PSG는 메시와 음바페의 화력을 확인했다. PSG가 올 시즌을 앞두고 메시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다. 네이마르의 부재 속에서도 메시가 음바페와 짝을 이뤄 파괴력을 유지하길 원했고 뜻대로 됐다.

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네이마르 없이 완승을 거둔 PSG. 메시와 음바페를 앞세워 앞으로도 '네이마르 부상 콤플렉스'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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