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전까지만 해도 울산 현대는 ‘혹시나’ 했다. 하지만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전북 현대는 한교원의 골부터 송민규의 쐐기골로 우승을 확정했다. 2021 K리그1 최종전을 타임라인으로 알아본다.

5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울산 현대와 대구FC가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을 가졌다.

1위 전북이 승점 73점, 울산이 승점 71점인 상황에서 전북은 승점동률시 다득점을 따지는 규정상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다(전북과 울산 다득점 7점차). 울산 입장에서는 전북과 최근 10경기 5무5패인 제주가 전북 원정을 가서 승리하길 기대해야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최종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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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은 울산의 시간 : 불안했던 전북

전반전은 울산의 시간이었다.

전반 18분 울산 원두재가 왼쪽과 중앙 사이를 파고들어가는 왼쪽 풀백 설영우를 보고 스루패스를 찔렀고 설영우는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트래핑했다. 곧바로 대구 골키퍼 최영은과 일대일 기회를 맞은 설영우는 침착하게 먼포스트를 보고 오른발로 낮게 감았고 선제골을 신고했다.

울산은 전반 22분에도 오세훈이 골을 넣는가 했지만 VAR로 골이 취소됐고 전반 추가시간, 이청용이 설영우에게 패스한 것을 설영우가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크로스했다. 오세훈이 낙하지점을 포착해 멈춰서서 헤딩슈팅을 했고 대구 골문을 갈랐다.

울산은 전반전에만 슈팅 9개에 유효슈팅 8개를 때리며 2-0으로 앞서며 압도적인 전반전을 보냈다.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전반전을 0-0으로 마치며 일단 전반전까지는 전북과 울산이 승점 74점 동률이지만 전북이 다득점(전북 69득점, 울산 64득점)에서 앞서 여전히 1위를 고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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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9분, 모든게 달라지다 : 상대 실수 놓치지 않은 전북, 우승 확정하다

울산 입장에서는 이기는 것도 중요했지만 결국 제주가 전북을 이겨주기만을 바래야 했다. 그러나 오히려 전북이 후반 9분 제주 골키퍼 이창근의 실수를 틈타 한교원이 선제골을 넣어 1-0으로 앞서갔다. 남은 35분여의 시간 동안 제주가 2골을 넣어 역전해주기만을 빌어야 하는 상황.

반면 전북은 느긋해졌다. 행여 실점을 해도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이기에 아직 유효슈팅 하나도 때리지 못한 제주를 상대로 여유있게 경기했다. 전북은 후반 28분에는 왼쪽에서 쿠니모토의 스루패스를 송민규가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어 2-0 까지 벌렸다.

울산은 대구의 공격수 에드가가 후반 31분 양발태클을 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에 서며 유리해졌지만 어차피 2-0으로 이기고 있고 전북의 경기 결과가 바뀌지 않으며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전북도 2-0, 울산도 2-0으로 승리했다. 즉 승점차는 좁혀지지 않으며 전북이 승점 76점, 울산이 74점으로 전북이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고 울산도 또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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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승-울산 준우승-대구 3위-제주 4위

전북은 2021시즌 우승으로 기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K리그 최다 우승 기록인 8회를 9회로 늘렸고(2위 성남FC 7회),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역시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연속 우승 기록을 4에서 5로 늘렸다.

울산은 또 다시 준우승에 그치며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이날 대구와 제주도 나란히 패하며 승점을 따지 못해 대구가 승점 55점으로 3위, 제주가 승점 54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FA컵 결승 2차전을 남겨놓은 대구가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대구가 2021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하고 제주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된다. 대구가 FA컵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대구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가며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가 2부리그 팀임에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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