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캐릭.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마이클 캐릭 감독대행이 팀을 떠난다.

맨유는 3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감독대행 임무를 마무리한 캐릭이 1군 코치직을 내려놓고 팀을 떠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캐릭은 지난 2006년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약 12년간 맨유의 중원을 지키며 464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5차례 달성했고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FIFA 클럽월드컵까지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맨유의 레전드로 족적을 남긴 캐릭은 은퇴 후 맨유에서 곧바로 코치 경력을 시작했다. 최근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경질된 뒤에는 감독대행직까지 맡았다.

맨유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던 캐릭은 아스날과의 경기를 마무리한뒤 다시 코치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새롭게 랄프 랑닉이 맨유의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릭은 랑닉 감독과 함께하지 않고 맨유와 이별을 선택했다. 그는 "맨유서 보낸 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으로 언제나 기억될 것"이라며 "15년 전, 처음 맨유로 이적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우승을 할 줄은 몰랐다. 선수일 때 기억, 코치일 때 기억 모두 환상적이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많은 고민 끝에 지금이 떠날 시기라고 판단했다. 모든 선수와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과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고 이별을 고했다.

끝으로 "랑닉 감독과 스태프, 선수들, 팬들 모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이제는 팬으로서 응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편 맨유에 새롭게 부임하는 랑닉 감독은 샬케04, RB라이프치히 등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에서 스포츠 개발 책임자로 활동하던 중 맨유의 러브콜을 받아 올 시즌 종료까지 팀을 지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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