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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토트넘 훗스퍼 팬들에게 전반전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다. 조 최약체를 상대로 수비 실수로 인한 이른시간 선제실점 허용, 팀의 어린 선수의 이해못할 태클로 인한 경고 누적 퇴장과 그로 인한 부진한 경기력.

최악의 전반전을 보내고 후반 시작 10분이 지나도 경기 내용에서 반전이 보이지 않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포함해 4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했다.

토트넘은 달라졌고 그 변화를 주도한건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끝내 후반추가시간 실점하며 토트넘은 이러다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조차 조별리그에 통과 못할지도 모를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45분 슬로베니아 마리보르의 류드스키 브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G조 5차전 NS 무라와의 원정경기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후반 9분 교체투입돼 약 40분여를 뛰었고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미끄러지며 마크맨을 놓쳤고 그 틈을 타 무라의 토미 호르밧이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35분에는 라이언 세세뇽이 경고누적 퇴장까지 당한 토트넘은 후반 27분 루카스 모우라의 스루패스를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은 해리 케인이 골키퍼가 나오자 침착하게 오른발 칩슛으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렇게 1-1로 끝나는가했던 승부에 후반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그리고 추가시간 4분, 무라는 마지막 역습 기회를 맞게 되고 오른쪽에서 돌파한 무라의 아마데 마로사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 산체스맞고 굴절되며 골키퍼 골리니 키를 넘겨 토트넘 골망을 흔들며 무라가 2-1 충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의 토트넘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전반 11분만에 선제 실점, 게다가 전반 35분에는 라이언 세세뇽의 경고누적 퇴장. 이른시간 실점에 수적 열세까지 있다보니 경기력이 좋을리가 없었다. 제대로 된 기회도 만들지 못한채 슈팅 3개만 때렸고 유효슈팅은 없었다.

콘테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교체를 하며 변화를 주기보다 일단 10분정도를 기다렸다. 그럼에도 변화가 없자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까지 무려 4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다. 이런 교체투입 후 뚜렷한 변화가 있어야하는데 그 시발점을 알린 것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후반 12분 손흥민은 상대진영 왼쪽에서 수비의 패스를 인터셉트한 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며 개인 드리블 돌파를 한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코너킥이 됐지만 손흥민이 들어간 후 변화된 토트넘의 시발점이었다. 교체 투입 2분만에 손흥민이 놀라운 플레이를 해내며 토트넘의 공격텐션을 끌어올리자 팀이 바뀌었다.

손흥민이 때린 첫 번째 유효슈팅을 시작으로 토트넘은 공격 집중도를 올렸고 바뀐 선수 위주로 공격작업이 진행됐다. 결국 교체투입됐던 모우라의 스루패스가 케인에게 들어가며 케인이 동점골을 넣었다.

감독은 변화를 요구했고 그 변화를 손흥민부터 만들어낸 것은 맞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한방실점으로 인해 이 변화들이 무색해져버린 토트넘의 패배였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7점으로 G조 2위에 올랐다. 이미 프랑스의 렌이 승점 11점으로 조 1위를 확정했고 결국 조 2위 싸움은 네덜란드 비테서(승점 7점)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토트넘이 마지막 6차전을 1위 렌과의 홈경기를 치르고, 비테서는 최종전을 홈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무라와 가진다는 것이다. 무라의 전력이 훨씬 약하기에 비테서가 훨씬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다 토트넘은 컨퍼런스리그조차 조별리그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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