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1년 첫 A매치였던 한일전. 한국은 0-3 참패를 당하며 대한축구협회가 대국민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시작은 암울했어도 끝은 창대했다. 이후 9경기에서 7승2무의 성적을 거뒀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까지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2021년을 끝낸 파울루 벤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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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2시 카타르 도하의 타니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이재성과 손흥민, 정우영의 골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은 2021년 모든 A매치를 마무리했다. 이제 내년 1월 27일 레바논 원정까지 A매치 경기는 없을 예정이다.

벤투호의 2021년 시작은 가히 최악이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A매치를 잡기 쉽지 않았고 한국은 가까운 일본 원정으로 2021년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3월 열린 한일전에서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등이 출전하지 못하자 최악의 경기력으로 0-3 참패를 당했다. 0-3이 아닌 0-5가 나왔어도 할말없는 압도적 패배였다.

성난 국민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사과문까지 게재하며 진화에 나서야했을 정도다. 그렇게 최악의 시작을 한 벤투호는 이후 6월에는 약체인 스리랑카-투르크메니스탄 등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2차예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9월부터 시작된 최종예선. 한국은 운이 없게도 A조 유일의 동아시아팀으로 중동 5개팀과 맞붙게 됐다. 최종예선 첫 경기였던 이라크전은 홈경기였음에도 0-0 무승부에 그쳐 반년전 한일전 참패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비난 여론이 커졌고 이어진 레바논전도 1-0으로 힘겹게 이기자 벤투 감독의 거취에 대한 언급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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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월 시리아전 후반 종료직전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지면서부터 달라졌다. 패배를 각오했던 이란원정에서 손흥민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두는 큰 성과를 거뒀고 11월 UAE-이라크전 모두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며 2021년을 마쳤다.

결국 축구 대표팀은 3월 한일전 참패 이후 6월 약체들을 상대로 재정비를 한 후 9월 최종예선 불안한 출발을 이겨내고 창대한 2021년을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2021년 축구대표팀은 7승2무1패 19득점 6실점을 기록하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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