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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1일 아랍에미리트전과 똑같은 선발라인업이었다. 중동 원정까지 왔음에도 피로도보다는 그동안 발을 맞춘 호흡을 중요시했고 이 똑같은 라인업은 마치 클럽팀같은 패스워크로 이라크를 압도할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2시 카타르 도하의 타니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이재성과 손흥민, 정우영의 골로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33분 이용이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 쇄도한 김진수가 수비에 넘어지면서 왼발로 공을 밀어 찼다. 공교롭게 이 공은 문전 오른쪽에 있던 이재성에게 패스됐고 이재성은 가볍게 왼발로 밀어차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9분 조규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2-0을 만들었다. 후반 34분에는 손흥민-황희찬의 패스워크를 이어받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3-0을 만들며 한국이 승리했다.

이날 한국의 벤투 감독은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에 김진수 권경원 김민재 이용, 미드필더에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 공격수에 조규성 손흥민 황희찬을 내세웠다. 지난 11일 UAE전과 똑같은 선발라인업이었다.

25명의 선수나 뽑아놓고 11명을 그대로 쓰는 것은 분명 비판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한국은 한국에서 경기를 한 이후 5일만에 중동 원정까지와 경기를 해야했다. 라인업 일부 변화가 예상됐지만 벤투는 UAE전 그대로 내세웠다.

피로도보다는 호흡을 더 중요시 하겠다는 선택. 이 선택은 이날 경기 신의한수였다. 분명 피로도는 있었겠지만 선수들은 가뜩이나 예전부터 호흡을 많이 맞췄던 멤버인데 직전 경기까지 호흡을 맞춘 멤버들이다보니 마치 클럽팀같은 조화를 보였다.

특히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과 공격 패스에서 서로 호흡이 찰떡궁합이었고 패스워크는 매우 유기적이었다.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듯한 패스워크는 이라크 수비를 완전히 농락했고 결국 한국은 패스워크를 통해 세 골 모두를 만들어냈다.

분명 단점도 존재했지만 이날 경기 내용과 결과로 똑같은 선발라인업이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벤투 감독은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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