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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여긴 경기도 고양인데 영국 런던인줄 알았다. 손흥민이 ‘올해의 골’인 푸스카스상을 받았던 번리전 70m골을 거의 재현했지만 골대에 맞는 불운으로 득점을 놓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UAE와의 홈경기에서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선제골은 미드필더들의 유려한 플레이로부터 나왔다. 전반 33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공의 방향 그대로 재빨리 몸을 돌렸다. 이때 UAE 수비수의 허벅지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고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차분히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으며 전반 36분 선제골을 완성 시켰고 이골로 한국은 승리했다.

전반 44분에는 엄청난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이 한국의 수비진형부터 공을 잡고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하며 역습을 시도했다. 이때 워낙 빠른 손흥민의 속도에 UAE 수비는 따라잡질 못했다. 손흥민은 단숨에 UAE 진영으로 왔고 옆과 뒤에서 수비가 붙자 더 길게 드리블을 쳐 중앙에서 왼쪽으로 쳤다. 페널티박스 앞까지 오자 손흥민은 그대로 낮고 빠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고 이 공은 골키퍼도 손을 뻗지 못하는 곳으로 갔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져나오고 말았다.

만약 득점이 됐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엄청난 골로 뽑혀도 이상치 않을 손흥민의 엄청난 돌파였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2019년 12월 EPL 번리와의 경기에서 나온 70m 드리블골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손흥민은 수비진영에서부터 번리 골키퍼 앞까지 홀로 드리블 돌파해 골을 넣어 2020년 피파 올해의 골에 해당하는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당시 영국 런던 토트넘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이 득점을 넣었던 손흥민은 경기도 고양에서 비슷한 골을 재현할뻔 했지만 아쉽게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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