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30분이 되기도 전에 3-0 리드. 이정도면 대승을 노려볼만한 경기. 하지만 8분에 2실점을 하더니 종료 30분이상을 남긴 상황에서 수비의 퇴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후 상대팀에서 퇴장이 두 명이나 나오는 정말 특이한 경기였다.

토트넘 훗스퍼의 새감독 안토니오 콘테는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힘겨운 데뷔전을 가졌다.

ⓒ토트넘 훗스퍼
토트넘 훗스퍼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UEFA(유럽축구연맹) 컨퍼런스 리그 G조 4차전 비테세(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넣으며 시즌 5호골을 신고했고 후반 27분 교체아웃됐다.

손흥민의 전반 14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8분까지 무려 3골이 터질 때만 해도 모든게 좋아 보였다. 새감독 효과에 선수들에게는 생기가 돋보였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전해졌다.

하지만 전반 32분과 39분 연속 실점을 하며 균열이 생겼다. 갑자기 산투 감독 때의 불안한 수비가 보였다. 아무리 콘테 감독이라도 부임 이틀만에 수비진을 모두 재정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일단 3-2 리드를 잡은채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 14분 큰일이 일어난다. 3백의 중앙수비를 맡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아직 경기 종료까지는 30분 이상이 남았음에도 수비수가 퇴장당한 것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홈경기에 전력적 우세라 할지라도 수적 열세로 인해 토트넘은 아무래도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에서 행여 패할 경우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조별예선에서 탈락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단 이 스코어라도 지켜야했던 토트넘이다.

이후 후반 28분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올리버 스킵을 빼고 해리 윙크스, 다빈손 산체스, 탕귀 은돔벨레를 투입한 콘테 감독은 일단 공격 대신 수비와 중원 강화를 택했다.

ⓒ토트넘 훗스퍼
그러자 다시 변수가 나왔다. 후반 36분 비테세의 다닐호 두에키가 해리 케인을 잡아끌다 경고누적 퇴장을 당한 것. 이제 수적 열세가 아닌 10:10 같은 숫자의 경기가 가능해졌다.

후반 40분에는 비테세의 마르쿠스 슈버트 골키퍼가 일대일 기회에서 멀리 튀어나왔다가 핸들링 반칙을 범해 퇴장을 당했다. 이제 열 명의 토트넘이 오히려 아홉명의 비테세보다 수적 우세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결국 토트넘은 남은시간을 버텨내며 3-2 힘겨운 승리를 지켜냈다. 콘테 감독 입장에서는 전반 30분도 되지 않아 3골을 넣을때만 해도 매우 좋았다가 8분만에 2실점, 이후 자신의 팀과 상대팀의 퇴장이 번걸아 나오는 매우 특이한 경기를 했다. 토트넘 데뷔전에서 참 특이한 경기를 한 콘테 감독 입장에서는 정말 코스가 다양한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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