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신임감독이 정말 힘겹고 특이한 데뷔전을 가졌음에도 승리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UEFA(유럽축구연맹) 컨퍼런스 리그 G조 4차전 비테세(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넣으며 시즌 5호골을 신고했고 후반 27분 교체아웃됐다.

누누 산투 감독이 경질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지 이틀만에 열린 데뷔전에서 콘테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기회는 전반 1분만에 찾아왔다. 손흥민이 드리블 후 수비가 붙었음에도 골키퍼가 나오자 때린 슈팅이 골키퍼는 지나쳤지만 골대 앞에 있던 수비수가 걷어내며 골이 무산된 것.

하지만 전반 14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루카스 모우라가 슈팅한 것이 골키퍼 맞고 나왔고 이를 해리 케인이 리바운드공을 노리자 골키퍼가 다시 몸을 날려 옆으로 쳐냈다. 하지만 공을 걷어낸 곳에는 손흥민이 있었고 손흥민은 논스톱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빈골문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데뷔전에서 가장 먼저 골을 넣은 선수가 된 것.

전반 22분에는 해리 케인의 멋진 스루패스로 루카스 모우라가 완벽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고 오른발로 밀어넣어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28분에는 손흥민이 왼쪽으로 벌려준 패스를 세르히오 레길론이 크로스했고 벤 데이비스의 슈팅이 다소 빗맞은 것이 비테세 수비 맞고 빨려들어간 자책골이 돼 3-0이 됐다.

하지만 이후 수비가 급격히 흔들렸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비테세의 제이콥 라스무센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더니 전반 39분에는 마투스 베로에게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얻어맞아 스코어는 단숨에 3-2 한점차가 됐다.

게다가 후반 14분에는 3백의 중앙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하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후 후반 27분 손흥민 등을 빼고 다빈손 산체스 등을 투입하는 대규모 교체를 단행했다. 경기 막판에는 엄청난 변수가 연속해서 발생했다. 후반 36분 비테세의 다닐호 두에키가 해리 케인을 잡아끌다 경고누적 퇴장을 당한 것.

이게 다가 아니었다. 후반 40분에는 비테세의 마르쿠스 슈버트 골키퍼가 일대일 기회에서 멀리 튀어나왔다가 핸들링 반칙을 범해 퇴장을 당했다. 이제 열 명의 토트넘이 오히려 아홉명의 비테세보다 수적 우세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결국 토트넘은 3-2의 스코어를 지켜내며 힘겨운 승리를 했다.

만약 비테세에게 패한다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조별예선 탈락의 위험이 매우 커지는 상황이었기에 이날 승리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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