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커티스 존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비신사적 플레이로 쏟아지는 비난에 직면했다.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0-5로 크게 패배했다.

맨유는 리버풀의 주포 모하메드 살라에게 내준 해트트릭을 포함해 5실점하면서 불명예 기록들을 모두 새로 썼다. 무려 85년 만에 (1936년 2-5 패배) 리버풀에 홈에서 5실점했다. 맨유가 홈에서 단 한 점도 얻지 못하고 5점차로 패한 것은 1955년 2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기록한 0-5 패배가 마지막이었다. 66년 만에 그 악몽이 재현됐다.

압도적인 패배도 패배지만, 그 무엇보다 전반 막바지에 맨유의 ‘돌아온 레전드’ 호날두가 보여준 폭력적인 장면이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리버풀 골문 오른쪽에서 호날두와 커티스 존스의 거친 볼 다툼 과정이 있었다. 볼을 먼저 소유한 존스는 엔드라인까지 접근하며 공을 지키려 애썼다. 여기서 호날두의 공격적인 뺏기 시도가 있었고 존스는 넘어졌다. 공은 존스의 복부 쪽으로 향했고 호날두가 다소 감정적으로 공을 걷어찼다. 리버풀 선수들은 크게 항의했고 양 팀의 날카로운 몸싸움 및 신경전이 오갔다. 결국 호날두가 옐로우 카드를 받는 선에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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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해당 경기를 중계하던 맨유 레전드 개리 네빌은 “그가 여기서 정신을 잃은 것 같다”며 호날두의 플레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매체 BT 스포츠의 축구 기자 리안 프레스콧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호날두는 레드카드를 받았어야 했다”며 “선수가 그라운드에 넘어져 있을 때 그렇게 발로 걷어차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이며 호날두의 비매너 행동을 꼬집었다.

한편 리버풀의 수장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엔 레드카드 상황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마지막에 내가 들은 것은 호날두가 (선수가 아닌) 공을 찼거나 혹은 심판의 휘슬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괜찮다. 난 호날두가 레드카드를 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승리팀 감독의 여유를 드러내기도 했다.

0-5 대패로 맛볼 수 있는 모든 굴욕을 한 몸에 뒤집어쓴 맨유다. 맨유는 이날 호날두의 비신사적인 행위를 비롯해 옐로우 카드 6장, 레드 카드 1장을 받았다. 단 한 장의 경고도 받지 않은 리버풀과 비교되는 기록이다. 맨유는 경기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패하며 축구 팬들의 뭇매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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