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조제 무리뉴 감독(왼쪽 두 번째)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왼쪽 세 번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리버풀전 패배로 감독직을 얻어냈던 올레 군나르 숄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이번엔 리버풀전 패배로 휘청이고 있다.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0-5 대패를 당했다.

전반에만 리버풀에 4골 폭격을 당한 맨유다. 시작 휘슬이 불리고 5분 만에 나비 케이타에게 선제골, 전반 13분에 디오고 조타에게 한 골을 허용하며 0-2으로 끌려갔다. 전반 막바지에는 모하메드 살라에게 2골을 내리 헌납하며 0-4, 그야말로 최악의 전반전을 보냈다.

맨유의 솔샤르 감독은 후반 폴 포그바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꿈꿨지만 허탕이었다. 후반 5분, 이날 발끝이 달아오른 살라에게 또 한 골을 내주면서 안방에서 상대 선수의 해트트릭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포그바는 후반 15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솔샤르 감독의 한 수는 ‘0점 짜리’라고 평가해야할 정도.

영국 현지 매체 ‘미러’는 “이날 경기 맨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볼 소유권이 없을 때 상대의 압박에 대처하지 못하는 무능함이었다”며 맨유의 경기력을 혹평했다.

반면 상대 홈에서 대승을 거둔 리버풀을 향해서는 “살라는 월드클래스 폼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며 “높은 퀄리티를 갖춘 리버풀에 지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패배로 솔샤르 감독의 거취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펼쳐진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맨유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복귀하면서 기대를 모은 맨유지만 시즌 출발이 너무나도 불안하다. 맨유 팬들 가운데 ‘솔샤르 경질’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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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솔샤르 감독 전에 맨유를 이끌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패하고 맨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8년 12월 무리뉴의 맨유는 1-2로 리버풀에 패배했고, 이틀 후 무리뉴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 통보를 받았다.

이때 임시로 맨유를 이끈 인물이 솔샤르였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리고 호평을 이끌어냈던 솔샤르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정식 감독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이 처한 지금의 현실은 너무나도 냉혹하다.

미러는 “지난 2018년 12월 (맨유가) 숙적 리버풀에 당한 패배는 무리뉴 재임의 끝을 가져왔다. 그리고 일요일 밤의 굴욕은 솔샤르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고 전하며 리버풀과 얽힌 무리뉴와 솔샤르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벼랑 끝에 몰린 솔샤르 감독이다. 대패의 충격에 빠지며 7위(4승 2무 3패, 승점 14점)로 내려앉은 맨유는 오는 31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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