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세계 1위 미국 원정에서 미국의 축제를 망친 것은 물론 22연승 행진의 처음과 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칠드런스 머시파크에서 열린 미국과의 A매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피파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4회)인 미국 원정 2연전은 한국 입장에서는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커다란 시험대다.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 대표팀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칼리 로이드의 은퇴 투어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로이드는 A매치에서만 무려 315경기를 뛰며 134골을 넣어 미국 A매치 역대 최다득점 3위에 올라있는 선수. 이런 맏언니의 은퇴투어이기에 미국 대표팀 선수들의 전투력은 더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원정경기인데 미국의 이런 동기부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미국은 압도적 전력 우위 속에 수없이 많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윤영글 골키퍼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비는 온몸을 날려 버텨냈고 그속에 상대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등 행운까지 따랐다.

선발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로이드는 후반 17분 알렉스 모건과 교체되며 경기장을 밟았다. 미국의 만원 관중들은 로이드의 이름을 외치며 연호했고 경기 중에도 로이드에게 기회가 가면 더욱 로이드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인 로이드를 응원했다.

하지만 한국은 로이드의 슈팅을 막아내며 버텨냈고 끝내 무승부를 거뒀다.

미국 입장에서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할 경기를 한국이 고춧가루를 뿌린 셈이다. 게다가 미국은 홈 22연승 기록 행진을 달리고 있었지만 한국에게 무승부에 그치며 기록마저 깨지게 됐다.

2019년 10월 한국이 1-1 무승부를 거둔 이후 무려 22연승 행진을 달리던 미국은 다시 한국에 의해 연승이 깨지고 말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