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또, 또, 또. 울산 현대는 포항 스틸러스를 넘지 못했다. 중요한 고비때마다 마주치는 포항은 울산의 발목을 잡아왔고 이번 역시 울산은 포항을 넘지 못하며 2년 연속 아시아 정상 도전에 실패하게 됐다.

울산은 20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연장전을 간 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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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분, 울산의 왼쪽 풀백 설영우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잡아놓은 후 센스있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젖힌후 왼발 낮은 패스를 골키퍼 앞에 했다. 이때 포항의 이준 골키퍼가 몸을 날려 넘어지며 공을 잡는가 했지만 순간적으로 공을 놓쳤을 때 울산 윤일록이 왼발로 강하게 차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이렇게 승리하는가 했지만 후반 22분 울산의 주장 원두재가 임상협에게 양발태클을 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분위기가 넘어갔다. 결국 울산은 후반 45분 포항의 그랜트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으로 갔고 연장전을 점수없이 보낸 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였던 불투이스가 실축하며 패하고 말았다.

그동안 중요한 순간에 전북 현대를 만나 패한 아픔이 있던 울산이지만 8강전에서 승리해내며 올시즌 4전 2승2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전북 공포증’을 벗었다. 이 분위기를 타 포항 공포증을 떨쳐내려 했지만 전북보다 더 역사가 긴 ‘포항 공포증’은 끝내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울산의 ‘포항 악연’의 가장 유명한건 역시 2013년 K리그 최종전이다. 하필 최종전에서 1,2위팀인 울산과 포항이 만났고 울산은 비기기만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며 패해 포항에게 역전우승을 내줬다.

또한 전설이 된 2019년 최종전 역시 포항과의 승부였다. 비기기만 해도 울산의 우승이 가능한 상황에서 포항에게 1-4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며 전북에게 역전우승을 내줬다. 14년 만에 우승이 가능했던 상황에서 2013년처럼 또다시 포항에게 져 우승을 놓친 재판이었다.

지난해에도 사실상 결승전으로 여겨졌던 전북전을 앞두고 열린 포항전에서 0-4 대패는 물론 비욘 존슨과 불투이스라는 핵심 외국인 선수들이 퇴장당하며 전북전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결국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우승컵을 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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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울산은 우승의 중요한 문턱에서 계속해서 포항에게 잡혔던 ‘포항 공포증’이 있었고 이번만큼은 이를 극복해내길 바랬던 울산 팬들이다.

선제골을 넣을때만해도 드디어 포항 공포증이 사라지는가 했다. 하지만 원두재 퇴장 이후 분위기가 넘어가며 끝내 포항은 울산의 발목을 잡고 자신들이 더 높은 위치로 향했다.

울산은 또 고비에서 포항을 넘지 못했고,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에는 무조건 이긴다’는 절대적 자신감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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