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울산 현대가 중요한 순간마다 마주쳐 우승컵을 빼앗겼던 전북 현대에 대한 공포증은 확실히 넘어섰다.

그렇다면 포항 스틸러스 공포증은 어떨까. ‘동해안더비’라는 진짜 라이벌리즘은 물론 전북처럼 매번 중요한 순간 포항에게 덜미를 잡혔던 울산은 이번엔 다를 수 있을까.

ⓒ프로축구연맹
울산은 20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포항과의 경기를 가진다.

울산은 8강에서 전북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포항은 일본의 나고야 그램퍼스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뒀다.

▶전북 공포증 이겨낸 울산

울산에게 전북은 지난 2년간 떠올리기도 싫은 상대였다. 2019년, 우승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 바로 앞인 37라운드에서 울산과 전북이 맞붙었고 무승부에 그쳤다. 그럼에도 울산이 우승할 경우의 수가 더 많은 상황에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고 포항에게 1-4로 패하고 전북은 이기며 전북이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리그 최종전 바로 앞 라운드에서 하필 전북과 맞붙었고 이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전북에게 역전우승을 내줬다. 비기기만해도 사실상 우승이 가능했지만 이 경기에서 패한 후 순위를 역전당해 K리그1 우승에 실패했다.

2020년에는 K리그1만 우승을 전북에게 패해 우승을 내준게 아니었다. FA컵에서도 결승에서 만나 1차전은 1-1 무승부 이후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끝내 FA컵마저 내준 것이다.

결국 2019, 2020시즌은 전북이라는 벽을 넘지 못해 울산은 리그에서는 연속 역전 준우승을 했고 FA컵마저 내줬다. 2020시즌 울산은 전북을 상대로 5전 1무4패로 압살 당했다.

그러나 올시즌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울산은 다르다. 이날 경기까지 4경기에서 2승2무로 오히려 압도하고 있는 것. 중요한 대목마다 전북을 이겼다. 현재도 32라운드까지 승점 64점으로 전북의 승점 63점보다 1점이 앞서는데 맞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오히려 전북에게 1위를 내줬을 것이다. 올시즌 울산은 전북 공포증을 확실히 극복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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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공포증은?

그렇다면 포항 공포증은 어떨까. 포항 역시 울산에겐 늘 아픔을 줬던 팀이다. 가장 유명한건 2013년 K리그 최종전이다. 하필 최종전에서 1,2위팀인 울산과 포항이 만났고 울산은 비기기만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며 패해 포항에게 역전우승을 내줬다.

또한 전설이 된 2019년 최종전 역시 포항과의 승부였다. 비기기만 해도 울산의 우승이 가능한 상황에서 포항에게 1-4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며 전북에게 역전우승을 내줬다. 14년만에 우승이 가능했던 상황에서 2013년처럼 또 다시 포항에게 져 우승을 놓친 재판이었다.

지난해에도 사실상 결승전으로 여겨졌던 전북전을 앞두고 열린 포항전에서 0-4 대패는 물론 비욘 존슨과 불투이스라는 핵심 외국인 선수들이 퇴장당하며 전북전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결국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우승컵을 내주게 된다.

결국 울산은 우승의 중요한 문턱에서 계속해서 포항에게 잡혔던 ‘포항 공포증’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포항과 마주하게 된 것.

전북 공포증은 극복한 울산은 과연 포항 공포증까지 넘어서 2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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