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2년 연속 아시아 무대 제패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가 지역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울산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 포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울산 홍명보 감독은 선수단 대표 윤일록과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요한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히고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은 지난 17일 치열한 접전 끝에 전북 현대를 3-2로 제압하고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CL 제패를 꿈꾸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다. 대망의 ACL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선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지역 라이벌 포항과의 한판승부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홍명보 감독은 “포항은 단기전에 매우 강한 면모를 나타내는 팀”이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우세에 있지만, 단 한 판으로 결정되는 토너먼트 경기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각오다. 이어 홍 감독은 “우리 팀은 지난 경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내일 경기에 선수들이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전하며 지난 8강 연장 접전의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신경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윤일록은 지난 8강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일록은 “휴가 기간이 길어 운동을 쉰 기간도 길었기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달, 두달 지나며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또 그만큼 감독님이 믿고 출전 시켜주셨기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덧붙이며 자신을 믿어준 홍명보 감독에 대한 감사함도 표했다.

울산 윤일록. ⓒ프로축구연맹
▶이하 홍명보 감독·윤일록 기자회견 일문일답

- 경기를 앞둔 소감이 궁금하다

홍명보 감독 : 내일 포항과 아주 중요한 순간에 ACL 결승을 놓고 만났다. 포항은 단기전에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고 경험을 갖춘 팀이다. (상대에 대한 준비도 잘해야겠지만) 우선 우리는 지난 경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내일 경기에 나설 때 선수들이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오늘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윤일록 : 모두가 잘해줘서 이 자리에 왔다. 내일도 중요한 경기다.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 홍명보 감독은 오래 전부터 K리그와 한국 축구에 헌신하고 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포항전은 물론 ACL 우승에 대한 의지가 남다를텐데.

홍명보 감독 : K리그가 아시아 축구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울산이 우승을 거뒀고 지금도 울산과 포항이 4강에 올라있다. 아시아에 K리그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아직 경기가 남았고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는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윤일록 선수가 ACL 무대에서 골을 넣은 것이 4년 7개월 만이다. FC서울 시절 결승을 경험했는데 K리그와 ACL 무대가 무엇이 가장 다르고 또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윤일록 : ACL은 오래된 대회다. 단판 경기가 많아서 한 경기 한 경기 어떻게 준비하고 임하는지가 많이 다르다. 결승전도 가보고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경기는) 코로나 때문에 다른 점들도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준비를 잘해서 어떻게 이 한 경기에 에너지를 쏟아내는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포항 보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홍명보 감독 : 잘 회복하는 방법 밖에 없다. 지난 경기는 육체·체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경기를 치른 피로감과 후유증이 남아있다. 우리 선수들이 다들 경험이 있는 만큼, 본인들이 잘 회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팀 또한 오늘 하루 어떻게 선수들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잘 준비할 것이다. 훈련 때 잘 회복함으로써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장에 나서도록 준비하겠다.

- 윤일록 선수는 최근 자신감이 많이 올라오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 점에 대해 감독님도 칭찬을 했는데, 어떻게 훈련해 왔는지?

윤일록 : 오랜 시간 동안 경기를 나가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휴가 기간 때문에 운동을 쉰 기간도 길었다. 그래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준비했고, 훈련장에서 많이 뛰면서 몸 상태를 올리려 했다. 한,두달 지나며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음을 느꼈다. 또 그만큼 감독님이 믿고 출전시켜주셔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 동해안 더비의 의미를 잘 아는 상대팀 신진호 선수가 결장하는데 울산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지? 추가적으로 포항의 부상자 중 내일 출장이 가능한 선수가 있는지?

홍명보 감독 : 신진호 선수가 결장하게 됐는데,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주전 선수가 못나오면 대체 선수가 나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부상 중인 우리 선수 중에 나올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내일 경기까지는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마무리한다.

- 포항의 김기동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경계대상으로 경험과 지략이 뛰어난 홍명보 감독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마디 부탁한다. 추가적으로 포항에서 경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홍명보 감독 : (김기동 감독의 언급에 대해) 그렇지 않다. 제 역할이라는 것이 경기를 하게 되면 제한적이다. 제가 제일 위협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항상 해왔던 대로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포항은 많은 선수들이 지난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득점을 한 임상협 선수가 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임상협의 상승세를 적절하게 잘 제어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라이벌 전북 현대 홈 구장에서 팬들은 홈 응원석, 선수들은 홈 라커룸을 사용하게 된다. 그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다.

윤일록 : 홈이든 원정이든 어디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에 어떻게 임하는지가 중요하다. 팬 분들이 홈 구장 같이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면 힘들더라도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 : 선수들에게도, 팬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라이벌 팀의 라커룸과 응원석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그만큼 우리는 내일 이곳에서 홈구장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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