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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성우 기자] '괴물'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전반23분 만에 퇴장당한 가운데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김민재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터키 트라브존의 셰놀 귀네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터키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9라운드 트라브존스포르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23분 만에 퇴장당했다. 팀은 1-3으로 역전패 당했다.

페네르바체가 1-0으로 앞선 상황. 김민재는 상대 역습 상황에서 트라브존스포르 공격수 제르비뉴의 유니폼을 잡아 당겼다.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9분 만에 두 번째 경고가 나왔다.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지아니니 와 몸싸움을 하며 어깨로 밀었다. 이에 심판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결국 김민재는 두 번의 경고로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 장면에 대한 논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부터 시작됐다.

비토르 페레이라 페네르바체 감독은 "우린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불행하게도 실패했다. 경기는 심판의 결정으로 끝났다"며 "심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라브존스포르 회장 아흐메트 아가올루는 "페널티킥은 비디오판독(VAR)으로 주어졌다. 주심의 결정"이라며 "레드카드로 볼 수 있는 밀치는 행위가 있었다"고 했다.

페네르바체 감독 비토르 페레이라. ⓒAFPBBNews = News1
터키 현지에선 김민재의 퇴장 장면에 대한 논쟁이 더 오갔다.

터키 출신 전직 심판 뷘야민 게제르는 'TRT 스포르'를 통해 "김민재의 두 번째 경고는 다이렉트 레드카드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의견은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터키 스포츠 매체 ‘스포아레나’는 세 명의 터키리그 전직 심판의 코멘트를 그대로 전했다.

데니즈 코반은 “김민재의 레드카드는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지아니니는 너무 쉽게 넘어졌다. 솔직히 말하면 난 그 장면이 반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과 비슷한 상황이 앞으로 나와도 내 의견은 같을 것이다”라고 했다.

뷸런트 일디림도 그의 의견에 동감했다. “심판은 알맞은 위치에서 판정을 내리기엔 너무 늦은 상태였다. 더비경기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멀리서 정확히 보지도 못한 장면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았을까? 김민재는 계속 뛰었어야 했다"며 김민재를 퇴장시킨 알리 샨살란 심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해설자 튤립 오르타는 조금 다른 의견을 냈다. “난 김민재의 반칙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 상황에 대해 충분히 억울하고 헷갈릴만했다. 경기 동안 그 위치에서 했던 그의 행동들이 전에는 모두 허용됐기 때문이다. 심판은 올바른 판정을 내렸지만 심판의 일관성은 부족했다"고 평했다.

외에도 다수 유명기자들을 비롯한 터키 매체들은 김민재의 퇴장판정이 옳지 않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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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트라브존스포르는 승점 21(6승 3무)로 터키 쉬페르리그 1위에, 페네르바체는 승점 19(6승 1무 2패)로 2위에 올라있다. 현재 리그 1,2위의 맞대결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터키 현지에서 승부의 향방을 정한 김민재의 퇴장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모양새다.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올시즌 퇴장을 받은 선수는 김민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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