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골 또 골이다. 2경기 연속 손흥민은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 증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간)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2승 2무(승점 8점)가 된 한국은 승점 10점(3승 1무)인 이란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아쉽게 무승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결전지인 이란 테헤란에서 1승을 거둔 역사가 없었다. 1974년도에 처음으로 테헤란에서 원정경기를 펼쳤는데, 47년간 전적은 2무5패다. 이날 무승부로 이란 원정 전적은 3무 5패가 됐다.

승리는 없었지만 수확은 있었다. 12년 만에 이란 원정에서 한국 선수 발끝에서 골이 터졌다.

골의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골은 0-0이던 후반 2분에 나왔다. 이재성(마인츠)의 후방 스루패스를 아크와 다소 먼 거리에서 건네받은 손흥민은 저돌적인 드리블로 골키퍼와 간격을 좁힌 후 바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 이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의미 있는 골이다. 무려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터진 한국 선수 골이다. 2009년 박지성 이후 이곳에서 처음으로 손흥민이 골을 기록했다. 동시에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무려 44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쉽게도 후반 30분 이란에 동점골을 내주며 손흥민의 골은 결승골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옥의 원정길’이라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이 골을 터트린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손흥민 ⓒ연합뉴스
앞서 손흥민은 지난 7일 한국에서 열린 3차전 시리아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무려 결승골이었다. 극적이었다. 1-1이던 후반 43분 손흥민은 프리킥 상황에서 떨어진 공을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천금 같은 결승골을 작렬했다. 2년 만에 터진 필드골이다.

한국보다 약체로 평가되는 시리아와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은 패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한국엔 수모다. 그것도 중요도가 높은 최종예선 경기에선 더욱이 그렇다. 자칫 그 수모를 겪을뻔했던 한국을 손흥민이 살려냈다.

이어 절대 열세에 빠져있던 이란 원정에서도 골을 터트리며 또 한 번 한국의 체면을 살린 손흥민이다. 2경기 연속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