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단 한 번도 승리가 없는 이란 아자디 스티다움 원정. 하지만 무승부라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12년전인 2009년 ‘캡틴’ 박지성의 헤딩골 덕분이었다.

그리고 12년이 흐른 2021년, ‘캡틴’ 손흥민이 해주며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한국과 아시아 축구 라이벌인 이란전은 역시 한국의 자랑스런 ‘캡틴’들이 해줄 때 빛이 나는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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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전을 이란의 위협적인 공격에도 잘 버텨낸 한국은 후반 3분 역습기회에서 중앙선 바로 뒤에서 이재성이 왼발로 찌른 스루패스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잡아 단숨에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맞았고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허를 찌르는 먼거리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이란 골문을 갈랐다.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 첫 승리를 꿈꾸던 후반 21분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골라인쪽에서 사르다르 아즈문이 올린 크로스를 알리라제 자한바크시가 높이 뛰어올라 헤딩골을 넣은 것. 이후 한국은 이란의 거센 공격 속에 골대에 맞는 행운도 따르며 끝내 1-1로 비겨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날 경기전까지 역사상 2무 5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옥의 원정이며 가뜩이나 힘든 이란을 상대로 원정에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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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977년 이영무가 혼자 두 골을 넣은 이후 32년이 흐른 2009년 박지성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당시 한국은 0-1로 패색이 짙었지만 박지성이 종료 9분을 남기고 극적인 헤딩골로 비길 수 있었다.

그리고 12년이 흐른 2021년. 이번엔 손흥민이 해냈다. 지난 시리아전에서도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골을 넣으며 한국을 구해낸 손흥민은 이번에도 단 한번 찾아온 자신의 완벽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물론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만 따온 것도 크나큰 성과다.

12년전 ‘캡틴’ 박지성이 아자디 스타디움의 고난 속에 한국을 구해냈고 이번에는 ‘캡틴’ 손흥민이 해냈다. 결국 한국의 위대한 캡틴들은 이란 원정이라는 가장 힘든 경기에서 성과를 보여주며 진짜 캡틴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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