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FC서울이 달라졌다. 기세 좋게 상위권을 향해 달려가던 수원FC를 홈에서 잡아내며 오랜만에 승리다운 승리를 따냈다.

박진섭 감독이 물러나고 안익수 신임 감독이 부임한지 고작 두 경기만에 거둔 승리. 안익수 감독 취임 후 서울은 어떤 ‘새감독 효과’를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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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나상호가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조영욱이 문전에서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9분에는 ‘이을용 아들’ 이태석이 역습기회에서 한 번에 전방으로 길게 찌른 스루패스를 왼쪽에서 나상호가 엄청난 속도로 파고들어 단숨에 문전까지 간 후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수원FC는 후반들어 맹공을 퍼부었지만 서울이 버텨내다 후반 추가시간 무릴로의 헤딩골이 터졌지만 더 점수를 따라잡긴 힘들었다.

서울은 최근 7경기 2무5패의 매우 부진한 흐름 속에 박진섭 감독까지 사임한 상황에서 안익수 감독이 부임한지 2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안익수 감독은 한국 축구 최고의 ‘강성’ 감독으로 유명하다. 서울에는 선수단 분위기를 휘어잡을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고 안익수 감독이 부임하면서 과연 얼마나 팀이 달라질지 관심을 모았다.

부임한지 일주일여만에 직전 선문대에서 했던 축구를 그대로 이식해 성남FC전 무승부를 거뒀던 안익수 감독은 다시 일주일의 시간이 흐르자 더 자신의 축구를 서울에 입혔다.

서울 선수단은 전반전 자신감이 넘쳤고 이른시간 선제골 덕분인지 슈팅도 자신감있게 때리며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활기찼고 공격적이었고 주저하지 않고 슈팅할 때 슈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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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2-0으로 이기고 끝났지만 후반전이 걱정이었다. 수원FC는 언제든 두 골을 따라잡을 수 있는 팀. 실제로 수원은 후반부터 동점을 만들기 위해 더 공격을 했다. 예전의 서울이라면 조직력을 잘 유지하다가도 후반전 들어 그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수 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안익수 감독 부임 후 선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졌고 경기막판까지 어떻게 해서든 수비를 해내며 무실점으로 마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물론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긴 했지만 14개의 슈팅을 때린 수원의 공격에 후반 막판이 돼서야 한골만 내줬다는 점은 수비 조직력의 유지와 집중력에 박수받아 마땅한 FC서울이다.

아직 안익수 감독 부임 후 고작 2경기 밖에 지나지 않았고 수원FC를 상대로 지난 대결때도 잘했었기에 희망만을 말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분명 안익수 감독 부임 후 서울이 달라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된 수원FC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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