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원활하지 못한 소통이 단점이란 평가를 받았던 황선홍 U-23 축구 대표팀 신임 감독이다. 황선홍을 감독으로 추천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그리고 황 감독 본인은 이런 지적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을까.

15일 U-23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황 감독은 16일 대한축구협회 진행 하에 열린 비대면 취임 기념 화상인터뷰에서 나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앞서 김판곤 위원장이 황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배경과 새로운 U-23 팀의 최소한의 목표 등을 밝혔다.

황 감독에게 그동안 내려져 온 지적 사항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2013년 황 감독은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2관왕을 달성하며 지도자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FC서울로 자리를 옮기고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리빌딩과 선수 장악에 실패하며 결국 2018년 불명예스러운 사퇴를 맞았다. 이때 소통의 부재가 황 감독의 단점으로 떠올랐다.

신임 감독 선임 전 감독들의 장단점을 모두 살펴봐야 하기에 강화위에서 황 감독의 '소통 부재' 단점이 언급되기도 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데 '소통'이 언급돼 의외였다"면서 "기자, 외국인 선수들과의 소통이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없다"고 했다.

오히려 황 감독이 국제 무대 경험이 없는 것을 더 크게 우려했다고 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위원장은 "협회는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과 성적이 검증됐지만, 국제 무대는 다르다는 시각이다. 김학범 전 감독도 국제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아시안게임, AFC U23 챔피언쉽, 올림픽 모두 어려웠다"면서 "(황 감독이) 국제 무대 경험이 없어서 약점이라고 봤다. 그 부분에 대해 황 감독이 자신의 계획을 말해줬다. 협회가 그 부분에 전권을 줬고, 감독님이 (국제 무대 약점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황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우선 과거 감독으로서 좋지 못했던 상황들을 떠올리며 "실패는 누구나 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미래가 과거보다 중요하다. 실패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다시 그 경험을 겪지 않으려고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했다.

'소통'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데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수용하고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과 만나기 때문에 충분히 많은 소통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황선홍은 U23 대표팀의 목표로 내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을 삼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