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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나오지 말았어야 할 장면이 두 번이나 나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에도 맨유가 패배한 이유다.

맨유는 15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주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영보이즈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1차전 치러 1-2로 패했다.

객관적 전력상 우위를 보이던 맨유는 1승 제물로 예상됐던 영보이즈를 상대로 승점을 단 1점도 획득하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다. 선제골을 기록했다. 호날두가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긴 패스를 상대 문전 바로 앞에서 이어받아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영보이즈의 골키퍼 몸에 막고 한 차례 힘을 잃었지만, 골라인을 넘은 것이 확인돼 골로 인정됐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타 대량 득점까지도 기대됐던 맨유는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 35분 불필요한 깊은 반칙으로 완 비사카가 퇴장당하면서 맨유의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 영보이즈의 마르틴스 페레이라와 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완 비사카의 발이 너무 깊게 들어갔다. 페레이라의 발목이 완전히 밟혔을 정도. 이를 바로 앞에서 본 심판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디오 판독도 거치지 않고 심판은 그대로 완 비사카의 퇴장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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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적 열세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던 맨유는 결국 반 21분 모우미 은가말루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은가말루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 대 얼어붙어있던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할 장면은 퇴장뿐만이 아니었다.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린가드는 후반 추가 시간 때 어이 없는 백패스를 했다. 맨유 문전에 있던 조르당 시바체우에게 공이 흐른 것. 상대 팀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한 꼴이 된 상황이 됐고, 시바체우는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그대로 1-2 역전패 수모를 당했다. 무리한 반칙에 황당한 백패스까지.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는 맨유가 치명적인 두 차례 실수로 패배를 자초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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