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른 선제골에 전반전 2-1로 이긴 스코어. 하지만 대구FC는 패했다. 구단 역사상 첫 ACL 16강 진출에 이어 8강진출까지 노렸지만 오른쪽 수비가 나고야 그램퍼스에게 테크닉과 힘에 모두 밀리며 내준 패배였다.

대구의 오른쪽, 나고야의 왼쪽 실제 움직임 포지션. 파란색 38번이 장성원, 4번이 정태욱, 노란색 23번이 요시다, 11번이 소마 40번이 시비에르초크. ⓒAFC
대구FC는 14일 오후 6시 일본 나고야의 도요타 경기장에서 열린 202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원정경기에서 2-4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8강진출에 실패했다.

일본 원정을 온 대구는 전반 4분만에 주장인 세징야가 골대와 약 30m지점의 먼거리에서 과감하게 때린 낮고 빠른 오른발 중거리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선제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나고야는 전반 12분 왼쪽에서 공격진간의 콤비플레이에 이은 폴란드 외국인 선수 야쿠프 시비에르초크의 오른발 감아차는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1-1로 맞선 전반 28분에는 수비수 정태욱이 오른쪽에서 얼리 크로스를 페널티박스에 넣었고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드가가 달려가며 헤딩슈팅을 해 공은 골대 앞에서 한번 튄 후 골이 됐다.

후반 18분 나고야는 또다시 왼쪽에서 멋진 콤비 플레이로 대구 수비를 벗겨낸 후 침착하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다시 한번 시비에르초크가 헤딩골을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지 2분만에 대구는 역전골까지 허용한다. 또다시 나고야가 왼쪽을 파고들었고 수비수 홍정운이 시비에르초크에게 몸싸움에 뒤지며 기회를 허용했고 시비에르초크는 엄청난 몸싸움 승리 후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때려 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34분 왼쪽에서 코너킥때 나고야의 주장이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나카타니 신노스케에게 가까운 포스트에 잘라먹는 헤딩 추가골까지 내주며 대구는 2-4 대역전패를 당했다.

원래 대구는 3백에 오른쪽 윙백으로 정승원이 주전으로 줄곧 뛰어왔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사정상 정승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가고 오른쪽 윙백에 장성원이 나왔다. 3백 수비수 중 오른쪽에 서는 정태욱이 전반 33분 부상으로 인해 이탈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박한빈이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이렇게 오른쪽에 대구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균열이 생겼고 나고야는 그 균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왼쪽 윙인 유키 소마와 왼쪽 풀백인 유타카 요시다가 둘만의 콤비플레이로 대구의 오른쪽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왼쪽 풀백인 요시다는 굉장히 라인을 올렸고 수적싸움에서도 2대2 구도를 만들었다. 최전방 공격수이자 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한 나고야의 폴란드 출신 공격수 야쿠프 시비에르초크도 한국의 중앙 수비진이 오른쪽으로 간 사이 빈 공간을 파고들어 기회를 노렸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시비에르초크. ⓒAFC
이렇게 나고야의 왼쪽, 대구의 오른쪽은 단순히 수적 싸움은 물론 뛰어난 기술력으로 대구를 무장해제 시켰다. 대구의 2실점까지는 모두 소마와 요시다의 왼쪽 콤비 플레이에 이은 중앙 크로스를 시비에르초크가 문전에서 마무리를 지은 것이었다.

시비에르초크는 2-2 동점 상황에서 역전골이자 해트트릭을 달성한 득점때는 대구 수비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으로 대구 수비 2명이 붙었음에도 힘과 스피드로 떨쳐내고 개인능력만으로 골문을 흔들기도 했다. 이 역시 대구의 오른쪽 수비, 나고야의 왼쪽 공격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결국 대구는 원래대로 나오지 못한 오른쪽 수비에 정태욱의 부상까지 겹쳐 오른쪽 수비에서 균열이 일어났고 나고야는 풀백 요시다, 윙 소마, 공격수 시비에르초크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이 이를 테크닉과 힘을 모두 활용해 완벽하게 공략했기에 역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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