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팀을 옮긴 후 제대로 합을 맞춘 시간이 적었다. 그러나 황희찬(울버햄튼)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튼은 1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왓포드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러 상대 자책골과 황희찬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3연패에 빠져있던 울버햄튼은 드디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뛰던 황희찬은 지난달 말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울버햄튼 수뇌부가 저돌적이고 공격 다방면에서 뛸 수 있는 황희찬의 능력을 높게 사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황희찬의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황희찬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잔류시켜 이적이 무산됐었다.

그러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황희찬의 상황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올시즌 자신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활용했던 제시 마치 감독이 부임해 기대를 품었지만 8월 이적시장 마감이 다가오도록 황희찬은 후반 교체투입 멤버 이상의 입지를 가져가지 못했다.

새 기회를 찾고자 황희찬은 자신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던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기로 결심했다. 울버햄튼은 이번 여름 감독이 바뀌었음에도 감독과 상관없이 꾸준히 수뇌부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튼 SNS 캡처
이날 황희찬은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환상적이었다. 팀의 승리를 사실상 확정하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의 득점은 팀이 상대 자책골을 앞세워 1-0으로 경기를 리드하던 후반 38분에 터졌다. 울버햄튼의 마르칼이 왓포드의 골문 왼쪽 측면에서 슈팅을 날렸다. 이는 골라인 바로 앞에 있던 수비 몸에 맞고 튕겼다. 이때 떨어진 볼을 황희찬이 따냈고, 두 번의 슈팅 끝에 왓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울버햄튼의 2-0 승리로 끝났다.

누구보다 이날 황희찬의 골 활약이 놀라웠을 사람은 울버햄튼의 브루노 라즈 감독이었을 것이다. 경기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라즈 감독은 "황희찬은 우리 팀으로 온 후 훈련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는 비디오를 통해 우리의 공격 플레이 방식 등을 익히고 준비했다"며 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심지어 훈련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황희찬이 귀중한 골을 넣었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그러면서 "황희찬 등 교체선수들을 투입하며 후반전에 변화를 준 게 승리 요인인 것 같다"며 황희찬 투입이 이기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라즈 감독은 황희찬의 긍정적인 미래를 응원했다. 그는 "황희찬이 우리와 함께 좋은 미래를 그려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PL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스타트를 끊은 황희찬. 여기에 감독의 칭찬과 응원까지. 앞으로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이 보여줄 경기력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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