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힘든 상황 속에서 얼마나 잘 극복하는지가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명단에 들 수 있는 열쇠다.

김학범호는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도쿄올림픽에 함께할 18명의 선수를 가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은 11일 공식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환경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선수들이 이겨내는 과정을 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두 경기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선수를 출전시킬 생각이다"며 "28명 모든 선수의 모든 점을 체크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학범 감독이 말한 '어려운 환경'은 몸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체력적으로 힘들게 만들어놓고 있다. 오늘도 경기 전날이지만 컨디션 조절 없이 체력적인 부분이 가미된 훈련을 할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거친 선수들이 내일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력은 올림픽 무대에서 더 중요하다. 조별리그의 경우 3일마다 경기를 하고 단판 토너먼트에서는 강한 상대, 불규칙한 일정, 성적 압박 등 체력을 넘어 정신적인 부담감도 상당하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학범 감독은 "그런 부분에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고 얼마나 강할지 보는 경기다. 이런 환경에서 가진 것을 쏟아보라는 의미"라며 "선수들이 본인의 것을 부담 없이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평가전이 와일드카드 선택에도 큰 영향을 줄 거다. 어떤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뽑을지 결정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 선택과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팀 소속 선수의 이달 말 소집 참가 등도 김 감독이 풀어야 할 과제다.

ACL 조별리그는 오는 22일부터 7월 11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태국에서 개최된다. K리그1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 FC가 출전하는데, 최종 명단 발탁 가능성이 있는 선수 상당수의 소속팀이다.

ACL 조별리그를 마치고 합류하는 선수가 최종 선발된다면 일본으로 떠나기 전 함께 훈련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구단들의 양보를 부탁했다.

그는 "프로팀의 어려운 점을 잘 알지만, 각 팀 감독님들께 협조를 구하고 도와달라고 했다. 올림픽에 대한 감독님들의 배려를 많이 느낄 수 있어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 부분을 발판삼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최종 명단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정태욱, 정승원, 김재우과 ACL에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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