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독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황희찬(25)이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독일 키커는 3일(현지시간) '제시 마쉬 감독 부임으로 라이프치히와의 이별 대신 두 번째 기회를 얻은 황희찬'이라는 기사에서 "황희찬과 관련된 라이프치히의 계획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여름에 잔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통산 126경기에 출전해 45득점 29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잘츠부르크 마지막 시즌인 2019~2020시즌에 리그에서만 11골 12도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3골 5도움을 올리며 날아다녔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7월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빅 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시즌 시작이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한달가량 자리를 비우는 등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코로나19 회복 이후에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점점 줄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이적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황희찬은 지난달 30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준결승전에서 1골 1도움으로 2-1 승리의 주역이 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현재 팀을 이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번 시즌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후임으로 잘츠부르크의 마쉬 감독이 낙점된 것도 황희찬의 거취에 변수로 떠올랐다.

마쉬 감독은 황희찬을 잘 아는 감독이다.

마쉬 감독은 미국프로축구(MLS) 뉴욕 레드불스 감독과 라이프치히 수석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잘츠부르크를 이끌었다. 라이프치히 이적 전인 2019-2020시즌 황희찬이 오스트리아에서 맹활약할 당시 잘츠부르크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키커는 "4-2-2-2전형에 기반을 두고 빠른 전환을 추구하는 마쉬 감독의 축구 철학에 황희찬이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구단과 새 감독, 제가 여름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마쉬 감독과 잘 아는 건 당연히 나쁜 점이 아니다. 그는 영리하고 많은 에너지를 지녔다. 지난 시즌 호흡을 잘 맞췄다"면서 "감독과 수뇌부에게 어떤 계획이 있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 임대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영국 에버턴과 웨스트햄, 브라이턴 등 구단과 아직도 이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키커는 황희찬의 잔류가 유력하다고 밝혔지만 잘츠부르크에서의 스승인 마치를 다시 만나 라이프치히에서 발돋움할지 이적을 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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