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지난달 25일 성남FC 원정에서는 전반전 슈팅하나 못 때리고 결국 유효슈팅 2개 중 하나를 성공시켜(이기제 프리킥골) 승점 3점을 가져온 수원 삼성.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도 유효슈팅 2개로 동점골을 만들어 승점 1점을 벌었다.

김민우, 김건희, 한석종, 니콜라오 등 공격적으로 쓸 수 있는 선수들이 모조리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수원 삼성은 어떻게든 승점을 벌고 있다. 그렇기에 박건하 감독의 수원이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올시즌 역시 K리그1에서 강팀이 될 여지가 있는 구단임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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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분만에 포항은 오른쪽에서 전민광의 크로스를 임상협이 뒤에서 달려와 문전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에 몸 담았던 임상협의 친정팀을 상대로 한 득점.

포항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며 이대로 패하나했던 수원은 후반 43분 왼쪽에서 이기제의 크로스를 공격으로 올라간 김태환이 헤딩 동점골을 만들며 1-1 무승부로 마쳤다.

쉽지 않은 경기였고 이른 시간 선제골까지 내줘 포항의 수비를 뚫지 못하나 했지만 어떻게든 승점 1점을 가져간 수원이다.

최근 수원의 행보는 ‘인상적이지 않은 경기력’인데 승점은 벌어가기에 오히려 인상적이다. 냉정하게 경기력 면에서 좋지 못하다. 지난달 25일 성남FC 원정에서는 전반전동안 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다. 아무리 열심히 뛰었어도 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다는 것은 실패나 다름없다. 심지어 성남이 자신들보다 순위가 낮은 팀이었는데도 말이다.

후반전에 그나마 공격이 조금 살아났지만 크게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기제의 프리킥 한방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기록한 슈팅 숫자는 슈팅 6개에 유효슈팅 2개였다. 후반전에만 기록한 숫자인 셈이다.

1일 포항전 역시 김태환의 득점 직전까지 슈팅 2개와 유효슈팅 1개가 전부였다. 그만큼 공격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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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김민우, 김건희, 한석종, 최성근같은 핵심 주전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고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윙어 니콜라오도 부상이기 때문이다. 수비수 헨리도 부상에서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 풀타임을 뛰진 못하며 후반에 투입되고 있다.

경기 후 박건하 수원 감독도 이부분에 대해서 “핵심선수들이 부상에 빠졌다. 그들이 있어 중앙이 잘 돌아갈 때 공격이 원활한데 그렇지 못하다”며 “그나마 수비적으로는 실점이 많지 않아 승점을 가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핵심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좀 더 공격적인 부분에서 해줄거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성남과 포항전에서 때린 유효슈팅은 총 4개. 그중 2골을 넣어 승점 4점을 번 수원이다.

강팀은 약팀을 확실히 잡아서 강팀이기도 하지만,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기에 강팀이다. 수원이 아직 K리그의 '강팀'으로 분류되긴 힘들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고 부상자가 많을 때도 어떻게 해서든 승점을 벌고 있다는 점은 박건하의 수원이 강팀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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