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힘겹게 정승원과의 사태를 봉합했다. 봉합이 끝난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에는 대구FC 구단에서 뛰었던 전 선수의 폭행과 성추행 문제가 불거졌다.

심지어 이 전 선수가 구단 수뇌부가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직까지 맡고 있기에 문제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FC 홈페이지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 동생이 3년 전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며 동생이 프로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가해자는 같은 지역 출신의 구단 수뇌부가 진주에서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을 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청원인은 구단 식당에서 폭행사건이 있었다고 했고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 구단 역시 2018년 식당 사건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후 대구 구단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구단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이른 시간 내 사실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는 지난 3월 내내 정승원 논란에 휩싸였었다. 스포츠한국의 ‘[단독]대구 정승원은 왜 십자인대가 파열되고도 출전했나’의 기사를 통해 정승원이 부상에도 출전을 종용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이 일었다. 이후 대구와 선수측은 언론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다 물밑협상을 통해 3월말에야 극적으로 연봉 협상에 성공했다.

ⓒ프로축구연맹
3월내내 K리그 최대 이슈는 정승원이었을 정도로 파장이 컸고 대구는 겨우 정승원 사태를 봉합하며 A매치 데이 이후 열린 ‘강호’ 포항 스틸러스전에 정승원이 풀타임 맹활약하며 0-0으로 비겨 이제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 선수의 폭행-성추행 논란이 터지며 바람 잘 날 없게 됐다. 가뜩이나 1승4무3패로 12개팀 중 10위까지 처진 대구는 지난시즌 4위의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침 경기날 터진 폭력-성추행 기사에 대구는 혼란 속에 빠지게 됐고 성남FC와의 홈경기는 반등을 위한 계기가 되지 못했다.

청원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단순히 전 선수의 폭행-성추행 문제때 대구의 내부관리 문제와 함께 이 인물이 구단 수뇌부가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직까지 맡을 정도로 신뢰를 받았다는 것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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