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유튜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단순히 ‘한일전’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선수들이 정말로 열심히 뛰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있었을까.

왜 해야하는지 모르고 코로나 위협을 무릅쓰고 하는 원정경기에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이번 한일전에 대해 얼마나 동기부여를 했을지, 그리고 선수들 스스로도 이 경기를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던 한일전이다.

충격적인 한일전 0-3 대패 이후 국민적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무리 원정경기였고 손흥민-황의조 등 핵심선수들이 뛰지 못했음에도 이정도로 완패할거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들끓는 여론에 대한축구협회마저 공식 사과할 정도의 참사였다.

이번 한일전은 ‘왜’ 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무리하게 유럽 원정을 추진했다 세계 축구대표팀에서 사례가 없는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앓았다. 조현우, 황희찬 등 인기스타부터 협회 직원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안하느니만 못한 유럽 원정을 치르고 왔다.

이미 이런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일전 역시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굳이 원정까지 가야하는지, 단 한 경기만 치르고 선수들은 돌아가 또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해야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대외홍보용으로 이번 A매치를 기획했고 한국이 그 희생양이 된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한 언론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A매치에서 원정경기를 갔음에도 초청료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경기를 했어야하는 이유를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이라도 코칭스태프가 한일전에서 승리해야하는 동기부여를 제대로 했다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른다. 한일전은 기량보다 정신력 싸움이라고 할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동기부여는커녕 전술적으로 완패했고 선수 기용 역시 의문만 남겼다.

선수 스스로라도 한일전을 꼭 이겨야한다는 동기부여를 가졌는지 의문스럽다. 구자철은 경기전날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동기부여가 진짜 중요하다. 단지 한일전이라 이겨야한다는 것도 있지만 왜 이겨야만 하는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단지 한일전이라는 이유를 제외하고 이번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선수 스스로도 제대로 가졌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구자철의 말을 통해 되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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