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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코로나19 시국 속 무리한 일본원정 추진과 한일전 대패에 결국 대한축구협회(KFA)가 사과의 글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0-3으로 패한 2011년 8월 경기 이후 10년 만에 열린 친선 경기에서 또 한 번 대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 이번 한일전은 추진부터 말이 많았다. 지난 유럽원정에서 무더기 확진을 겪은 뒤 다시 추진한 해외 원정 평가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고, 유럽파 선수들이 부상과 차출 거부로 대거 빠진 상황에서 경기 전 합을 맞출 시간도 하루 남짓이라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여기에 ‘일본전’이라는 의미가 큰 경기를 친선경기, 평가전으로 잡았다는 것 자체가 분위기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대표팀은 방역 측면에선 비교적 완벽한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경기에서 0-3 대패와 함께 하고자 한 경기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결국 KFA가 이튿날 사과문을 올렸다. KFA는 “어제(25일)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사과의 글을 공식채널에 게재했다.

KFA는 “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다”라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KFA는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큽니다”라면서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FA는 6월에 있을 월드컵 예선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KFA는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사과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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