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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상암=윤승재 기자] 기성용이 홈 개막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FC서울 10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FC서울은 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패한 서울은 이날 승리로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기성용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오스마르와 함께 중원에 자리한 기성용은 2선과 3선을 활발히 오가며 노련하게 중원을 조율했고, 날카로운 키패스로 기회를 만들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만큼 경기 운영과 탈압박, 패스 모두 노련했다.

특히 후반 나상호의 골을 만든 어시스트는 일품이었다. 후반 5분 수비 라인까지 내려앉아있던 기성용은 센터서클 부근에서 올린 전방 롱패스로 나상호의 골을 도왔다. 빠르고 강한, 레이저 같이 날카로웠던 전방 패스였다. 긴 패스였음에도 나상호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물 수 있도록, 수비가 이를 대응할 수 없도록 만든 빠르고 강한 패스였다.

사실 이날 기성용의 컨디션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지난 1라운드 전북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전반 도중 교체되면서 몸 컨디션에 우려를 자아냈고, 특히 최근엔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 진실공방에 휘말려 홍역을 치러야 했기에 정신적으로 온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진섭 서울 감독은 기성용을 믿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 90분을 소화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고, 최근 논란에 대해선 “기성용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팀이 먼저기 때문에, 팀으로서 (개인 고민을) 놓아달라고 했다”라면서 그를 믿었다.

그리고 기성용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홈 팬들 앞에서 맞는 시즌 첫 경기에서 70분 출전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과 환상적인 도움을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기성용이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뛴 100번째 경기였다. 이전 경기까지 K리그 86경기, FA컵 5경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경기를 뛰었던 기성용은 이날 리그 출전 경기를 한 경기 더 늘리면서 100경기를 달성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100번째 경기를 자축한 기성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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