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팬들은 기분좋아야할 개막전에 항의 걸개를 내걸었다.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실망감을 표했다. 그리고 수원 구단의 입장은 모호하다.

유스 시절 지원을 잊고 수원이 아닌 타팀과 협상을 진행해 큰 논란을 빚은 백승호는 과연 국내 복귀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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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28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K리그1 1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을 광주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이며 0-0으로 마쳤던 수원은 후반 5분 김건희의 결승골로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광주의 김호영 감독은 광주 데뷔전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만큼 관심이 컸던 것은 백승호였다.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뛰던 백승호가 국내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 현대와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들리자 큰 비난이 일었다.

백승호는 수원 유스 출신으로 스페인에 진출하면서 수원쪽으로부터 약 3억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았다. 대신 매탄고로 돌아오기로 했고 백승호가 바르셀로나와 5년계약을 맺으며 이 합의는 지켜질 수 없게 됐다. 이에 다시 양측은 합의를 맺어 국내 복귀시 수원으로 돌아오며, 그러지 못할 경우 위약금을 내기로 했다.

이런 합의를 무시하고 백승호가 수원에 통보도 하지 않고 전북과 협상한 것은 계약 위반에 도의조차 무시한 일이었다.

수원 팬들은 제대로 화가 났다. 개막전임에도 선수들을 응원하고 개막을 반기는 걸개 대신 백승호를 향해 항의하는 걸개가 보였다. 수위도 높았다.

‘은혜를 아는 개가 배은망덕한 사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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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수원 팬들은 제대로 화가 났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박건하 수원 감독도 아쉬움을 표했다. “백승호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면서도 “순리대로 풀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구단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백승호 측과 수원은 처음으로 직접 만났다. 이때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수원 관계자에 묻자 “긍정이든 부정이든 분위기조차 말하지 않겠다. 괜히 서로 또 싸움이 날 수 있다”며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겠다고 했다.

수원 측은 서로 만나 얘기를 나눠보고 수원으로 영입할지, 아니면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게 위약금을 받고 끝낼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원팬들이 이미 유스를 잠시 거친 선수임에도 거부감이 큰 상황에서 백승호가 수원 혹은 국내에 들어와도 환영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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