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진실이라면 이는 초대형 사태다.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가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것도 충격적인데, 초등학생 시절 구강성교 강요라니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진실이 밝혀진다면 이는 한국 축구계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초대형 사태로 번질 수 있다.

24일 법무법인 ‘현’(변호사 박지훈)은 피해자들의 위임을 받아 프로축구 선수 A와 지금은 은퇴해 교수가 된 B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 중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인 선수 A에 대해 누리꾼 사이에서 기성용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갔다. 하지만 기성용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법무법인 측은 가해 선수들을 익명으로 발표하고, “가해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을 리마인드시켜주기 위한 일종의 배려”라는 이유로 성폭행 시기를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 익명으로 발표했지만 출신 이력으로 봤을 때 범위를 좁힐 순 있다. 그러나 ‘최근’이라는 말과 ‘수도권 모 명문구단’이라는 말도 두루뭉술하다. 딱 한 명만 골라 특정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대혼란이 예상된다. 법무법인에서 지칭한 선수가 기성용이 맞다면 진실 공방이, 기성용이 아니라면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또 다른 선수가 추측 거론되는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단으로선 충격적인 성폭행 행각을 저지른 선수를 발본색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리그 차원에선 개막을 사흘 앞둔 상황에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또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해당 전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한국 축구계 전반적으로 대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축구에 앞서 ‘학폭 미투’의 신호탄이 된 프로배구는 완전히 초토화가 됐다. 이재영-이다영, 송명근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향한 폭로가 이어졌고 출전 정지로 이어졌다. 특정할 수 없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리그가 한창인 와중에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이제 불길은 프로축구까지 번졌다. 진실공방과 발본색원까지, 한국 축구계에 유례없는 대혼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