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후반 추가시간 5분. 김종혁 주심은 휘슬을 분다. 그리고 VAR을 보기 위해 모니터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화면 판독 후 김 주심은 경남FC 골대를 가리킨다. 수원FC의 페널티킥. 김종혁 주심이 VAR을 판독하던 1분은 경남의 승격이냐 수원의 승격이냐가 결정되는 결정적 1분이었다.

결국 그 1분으로 인해 경남이 아닌 수원이 승격하는, 가장 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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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29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플레이오프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비겨도 승격에 실패하는 경남은 경기시작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0분 경남 외인 네게바의 화려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대각선 스루패스로 백성동이 일대일 기회를 맞았고 슈팅했다. 하지만 수원의 유현 골키퍼가 놀라운 선방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경기를 주도하던 경남은 전반 26분 선제골을 넣는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올린 프리킥을 수원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페널티지역 밖에서 대기하던 경남 최준이 이 공을 잡은 후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을 수원 수비가 머리로 막아내려다 오히려 빗맞아 굴절됐고 유현 골키퍼는 반응도 못하는 골이 됐다.

지면 승격에 실패하는 수원 입장에서는 급해졌다. 이에 전반 29분만에 22세 이하 선수인 한정우를 빼고 외인 공격수 라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전반 37분 코너킥에서 안병준의 헤딩이 위로 뜨는등 기회를 날렸고 오히려 전반 45분 경남이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후반전은 완전히 수원이 몰아붙이고 경남은 버티며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어보는 양상의 연속이었다. 수원은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후반 26분 문전에서 마사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관중들은 탄식을 지르기도 했다.

조급해보이는 수원은 이대로 승격에 실패하는가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전광판 시계는 멈췄고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추가시간 4분 마지막 수원의 공격에서 공중볼 때 경남 김형원이 수원 정선호를 잡아끌어 넘어뜨렸다. 심판은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수원의 득점왕 안병준이 키커로 나와 강하게 차넣었다. 극적인 1-1 동점이 됐고 그대로 경기는 종료돼 비겨도 승격이 가능했던 수원은 기적같이 승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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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리그2가 출범한 이후 2위와 3위의 승점 차이가 가장 컸던 것은 2017년으로 당시 2위팀 부산 아이파크는 승점 68점, 아산 무궁화는 승점 54점으로 14점차였다. 하지만 올해 2위 수원FC가 승점 54점, 3위 경남FC가 승점 39점으로 두 팀의 차이는 승점 15점차다. 즉 K리그2 역대 최고로 2위와 3위팀간의 승점차가 클정도로 수원과 경남의 리그에서의 전력차는 컸다.

하지만 경남이 이른시간 선제골을 넣고 수원을 조급하게 만들었고 수원은 수많은 기회를 놓치며 승격에 실패하는가 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4분 기적같은 페널티킥이 나왔고 추가시간 7분에 안병준의 페널티킥골 하나로 수원은 거짓말같은 승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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