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전 하나시티즌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페널티킥이 성공됐음에도 대전 선수들이 먼저 움직여 골이 취소됐고 다시 찬 것이 실축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설기현 경남FC 감독의 ‘설사커’는 최종전에서 6위에서 3위로 오르는 기적을 행한 이후 대전의 페널티킥 실축 기적까지 얹어 승격 최종관문을 향해 나아가게 됐다.

ⓒ프로축구연맹
경남은 25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이오프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3위팀 경남이 홈 어드밴티지를 가지는 것은 물론 무승부일 경우 경남이 수원FC와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에 대전 입장에서는 무조건 골이 필요했다.

하지만 오히려 홈팀 경남이 전반전 슈팅 8개, 대전이 슈팅 3개로 경남이 더 공격적이었다. 아무래도 대전 입장에서는 K리그2 득점 2위(13골)인 안드레가 지난경기 경고로 경고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한 것이 커보였다.

경남은 전반 17분 백성동이 중앙 돌파 후 힐패스해준 것을 최종전의 영웅 도동현이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고 이 공은 사각지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며 경남의 아쉬움이 컸다.

후반 16분 선제골이 나왔다. 대전의 역습 기회에서 공격4, 수비4의 절호의 기회가 나왔고 다소 패스타이밍이 맞지 않던 대전은 오른쪽에서 박진섭의 돌파 후 낮고 빠른 컷백크로스가 문전에 쇄도하던 에디뉴에게 걸렸고 대전이 선제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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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주도하고도 오히려 선제골을 내준 경남은 약 30여분의 시간동안 무조건 동점을 만들어야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왔다. 결국 후반 교체투입된 박기동이 후반 25분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몸으로 버텨준 후 올린 낮은 크로스를 노장 고경민이 오른발을 갖다대 동점골을 만들었다.

1-1이 된지 고작 4분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후반 29분 대전의 슈팅이 경남 배승진의 손에 맞아 VAR판독 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대전 바이오가 키커로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 페널티킥 골 당시 대전 선수들이 키커가 차기전 페널티지역 안에 들어온 것이 확인돼 다시 PK를 차게 됐고 이번에는 바이오가 같은방향으로 찼지만 왼쪽 골대 밖으로 나가버리고 말았다.

결국 대전 입장에서는 대전 선수들 스스로가 승격 기회를 날린 셈이다. 경남은 남은 시간을 버텨냈다. 후반 44분 대전 바이오의 극적인 결승골이 나오는가 했지만 VAR 판독 결과 슈팅 이전에 대전 선수가 수비수를 잡아끌어 바이오의 슈팅을 막지 못하게 했던 것이 드러나며 골이 취소됐다.

경남은 정말 힘겹게 1-1 무승부를 거뒀고 무승부시 상위 순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에 경남은 끝내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경남은 계속해서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즌 최종전 직전까지만 해도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보였지만 최종전 대전전에서 1-0으로 승리하고 4,5위팀이었던 서울 이랜드-전남 드래곤즈가 비기면서 놀랍게도 3위로 시즌을 종료했다. 3위로 얻은 준플레이오프 기회에서는 어드밴티지를 활용해 또 다시 무승부에도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설사커’로 불리며 설기현식 축구를 구사하는 경남은 이제 오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승격 플레이오프 단판전을 가진다. 이제 수원FC가 무승부시 어드밴티지가 있기에 경남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승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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