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7~2018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무려 3시즌 연속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 그쳤다. 4년간 2번의 리그 우승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실패하는 것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49)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맨체스터 시티는 과르디올라를 믿기로 했다. 재계약을 안기며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과연 과르디올라는 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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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19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과르디올라 감독과 새로운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20~2021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재계약으로 2023년 여름까지 계속 맨시티 지휘봉을 잡게 됐다.

2016년 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맨시티로 온 과르디올라는 첫시즌은 리그 3위에 무관에 그치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첫시즌은 적응기였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곧바로 2년차인 2017~2018시즌 무려 승점 100점을 따내며 압도적인 리그 우승을 따냈기 때문. 리그컵도 우승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그쳤다. 하지만 압도적 리그 우승에 대한 임팩트가 컸기에 챔스 8강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3년차였던 2018~2019시즌 리버풀과 역대급 우승경쟁을 펼친 끝에 승점 98점으로 간신히 리그 우승을 수성해낸 과르디올라의 맨시티였다. 리그컵과 FA컵까지 우승하며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에게 일격을 맞으며 끝내 FA컵 8강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 맨시티가 워낙 압도적인 전력이었기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유력해보였지만 손흥민의 토트넘에게 당한 것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그리고 지난시즌에는 리그컵 우승만 달성했을 뿐 더 압도적인팀이 된 리버풀에 밀려 리그 우승도 내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올림피크 리옹에게 예상치도 못하게 패하며 또 다시 8강에서 머무르고 말았다. 리옹이라는 객관적으로 한참 떨어지는 팀에게 패하자 과르디올라를 향한 비난 여론은 커졌다.

결국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 4시즌간 두번의 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 한번의 FA컵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는 16강-8강-8강-8강에 그쳤다. 4년중 첫해와 지난시즌은 실패였고 2년차-3년차는 워낙 전력이 엄청난 팀이었기에 성공으로 봐도 무리없다.

하지만 맨시티라는 팀이 매 이적시장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팀 중 하나며 과르디올라에게 기대하는 것은 결국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점에서 지난 4년은 아쉬움이 더 크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다시 과르디올라를 믿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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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그래도’ 과르디올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티키타카’의 완성본과 같은 인물이다. 과르디올라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보여줬던 모습은 ‘역대 최고의 팀’을 선정할 때 항상 TOP10에는 들어가며 시각에 따라 TOP3에 들어가기도 할 정도로 역사적인 팀이었다.

티키타카 축구의 대세가 지나갔다 할지라도 여전히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방식은 세계 최정상이며 맨시티의 특별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과르디올라와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해서 더 나은 대체 감독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세계 축구계에 과르디올라보다 더 나은 감독은 찾기 쉽지 않고, 있다할지라도 모두 팀을 맡고 있거나 은퇴했다. 타팀에서 다른 감독을 찾기에도 어렵다.

하지만 과르디올라가 딱 10년전이자 바르셀로나의 황금기였던 2010~2011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0년간 챔피언스리그 트로피가 없는 감독이며,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했던 바이에른 뮌헨을 물려받고도 3시즌간 챔스 결승도 올라가지 못했고, 맨시티에서는 4강은커녕 8강에서 계속 멈추고 있다는 점에서 ‘퇴보’하고 있는 감독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할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뮌헨-맨시티를 거치며 지나치게 좋은팀, 갖춰진팀에서 하다보니 '선수 덕'논란은 임기내내 따라다니고 있고 맨시티에서도 마음껏 돈을 쓰면서도 아쉬운 성적이다보니 호불호가 가릴 수밖에 없다.

과연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와의 재계약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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