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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조현우 골키퍼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스페셜 매치 '우승'이 조현우 손안에 있었다. 그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거미손' 조현우를 다 설명하지 못한다.

축구 A대표팀(감독 파울루 벤투)은 12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 매치’ 도쿄 올림픽 대표팀(감독 김학범)과의 2차전에서 3-0으로 이기며 1,2차전 합계 5-2로 승리해 1억원을 기부하는 팀이 됐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조현우 골키퍼였다. 어느 각도에서 공이 날아와도 거뜬하게 막아냈다. 헤더 슈팅이 강점인 올림픽 대표팀의 오세훈을 여러 차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김학범 감독이 경기 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조현우가 지키고 있는 골문은 난공불락의 철옹성과 같았다.

조현우는 초반부터 상대 공격수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전반 6분 올림픽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조규성의 헤더 슈팅을 가뿐하게 막아냈다. 전반 23분에는 이유현의 다소 먼거리에서 날아오는 대포알 같은 슈팅을 선방했다.

시간이 흘러도 조현우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후반 22분 바로 앞에서 날아오는 오세훈의 헤더 슈팅을 쳐냈다. 정말 바로 코앞이었다. 보통의 반사신경을 지닌 골키퍼라면 골을 먹히고도 남았을 장면이었다. 그러나 조현우는 '보통의 골키퍼'가 아니었다.

후반 39분에도 오세훈의 슈팅을 막아냈다. 이번 헤더 슈팅은 그 전보다 더 정확했다. 오세훈은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오는 볼을 눈으로 확인한 후, 정확히 머리에 공을 맞혔다. 그러나 조현우의 '거미손'을 넘지 못했다.

공중볼 싸움하는 오세훈ⓒ연합뉴스
조현우는 후반 막판 김대원의 슈팅도 기가막히게 선방했다. 공을 몰고 달려 들어오던 김대원은 스피드를 그대로 공에 실어 묵직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방향을 알아차린 조현우는 어려움 없이 막아냈다. 1-0으로 A대표팀이 단 한 골 차로 리드한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선방이었다.

강철 같은 골문을 가진 A대표팀은 후반 종료 직전 이주용과 이영재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적장도 조현우를 치켜세울 정도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상대 조현우 골키퍼가 너무 많이 막아냈다. 선수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현우의 선방으로 인해 득점에 실패한 올림픽대표팀의 오세훈도 "득점에 있어서 조현우 형이 잘 막았다고 본다. 제가 헤딩을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고 조현우를 인정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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