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고양=이재호 기자] 딱 11초 걸렸다. 후반 9분 28초부터 9분 39초까지. 11초만에 수비진영에서부터 단숨에 상대 문전까지 가 득점을 성공시킨 이동경의 결승골은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도, 그리고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모두 웃게한 득점이 됐다.

축구 A대표팀(감독 파울루 벤투)은 12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매치’ 도쿄 올림픽 대표팀(감독 김학범)과의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1,2차전 합계 5-2로 승리해 1억원을 기부하는 팀이 됐다.

1차전을 2-2 팽팽한 접전으로 마무리한 이후 ‘형’ A대표팀은 2차전 전반전부터 경기를 압도했고 결국 후반 9분 역습기회에서 수비진영에서 긴패스를 이어받은 이동준이 빠른 속도로 내달린 후 문전에서 옆에 있던 이동경에게 침착하게 내준 것을 이동경이 밀어넣어 선제 결승골을 만들었다.

후반 43분에는 전방으로 길게 찬공을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안창기가 페널티에어리어 밖으로 나와 헤딩으로 걷어낸 것이 멀리가지 못했고 교체투입된 국가대표팀의 이주용이 이 공을 가슴으로 받고 그대로 왼발 하프발리슈팅을 때려 빈 골대에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올림픽 대표팀 수비진이 완전히 허물어진 틈을 타 교체투입된 국가대표팀 이영재가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센스있는 칩킥으로 3-0을 만들며 승리를 안겼다.

선제 결승골의 경우 명불허전 역습이었다. 후반 9분 28초경 올림픽 대표팀의 패스 실수를 이어받은 후 수비에서 2초가량의 드리블은 한 이후 곧바로 전방의 이동준을 보고 길게 찔러줬다. 이 공을 올림픽대표팀 수비가 제대로 잡지 못하자 이동준은 특기인 속도를 살려 단숨에 올림픽대표팀 수비를 허물었다. 그리고 맹렬히 달려갔고 수비가 따라붙어 몸싸움을 했음에도 이동준은 넘어지지 않았다.

이동준은 버티며 골키퍼 일대일 기회가 오자 욕심내지 않고 옆에서 달려오던 이동경에 내줬다. 이동경이 할 일은 빈골대에 골을 넣는 것뿐이었다. 이동경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었을 때 9분 39초로 역습에는 단 11초만이 걸렸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국가대표팀의 승리가 확정되는 결승골이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역습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만족할만한 장면이었다. 실점한 김학범 감독도 수비가 무너진 것은 아쉽지만 이동경과 이동준 모두가 원래 올림픽대표팀의 핵심선수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공격의 파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나쁘지 않은 득점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