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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근육맨’, ‘스페인 마동석’ 등의 별명이 붙을 정도로 축구선수답지 않은 근육질을 소유한 아다마 트라오레가 스페인 대표로 A매치 데뷔전을 가지며 ‘유로 챔피언’ 포르투갈의 측면을 찢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45분 포르투갈의 조세 알바라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반전은 스페인이 압도했다. 스페인은 로드리고와 다니 올모의 양 윙을 활용해 측면에서 흔들어주며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며 포르투갈을 위협했다. 포르투갈은 제한된 관중이 들어온 홈경기였음에도 전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전반전 내내 끌려갔다. 결국 전반전 슈팅 4개에 유효슈팅 0개에 그쳤고 스페인이 전반전에만 슈팅 11개에 유효슈팅 4개를 때린 것과 극명히 대비됐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후반전들어 달라졌다. 변화의 중심에는 후반시작과 동시에 들어온 ‘맨체스터 시티 듀오’인 베르나르두 실바와 루벤 디아스,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다. 호날두는 후반 7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놓은 후 패스할 듯 하다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은 스페인 크로스바를 때리고 바닥을 맞고 골이 되지 않았다.

후반 21분에는 역습기회에서 호날두가 왼쪽에서 공을 몰고 달려가다 센스넘치게 반대편을 보고 오른발 아웃프론트로 감아서 패스했다. 이 패스를 중앙 미드필더 헤나투 산체스가 논스톱으로 오른발을 갖다댔고 이 슈팅은 또 다시 스페인 크로스바를 때리고 골라인을 찍고 골이 되지 않았다.

이후 양팀은 공방을 주고 받았지만 끝내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스타플레이어 호날두나 베르나르두 실바, 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들어온 세르히오 라모스가 아니었다. 바로 후반 16분 세르히오 카날레스와 교체되며 스페인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아다메 트라오레였다.

‘스페인 마동석’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트라오레는 축구선수답지 않게 근육질을 자랑한다. 근육으로 인해 힘도 센데 엄청 빠르다. 정교함과 패스가 중심인 스페인 축구와 맞지 않을 수 있으나 또 다른 카드라는 의미에서 트라오레의 A매치 데뷔는 의미있었고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 역시 이를 기대해 발탁해 데뷔까지 시켰다.

트라오레는 약 30분간 경기장을 뒤흔들어놨다.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공을 잡을때마다 존재감은 남달랐다. 후반 19분 팀동료인 주앙 무티뉴와 페널티에이리어 안 오른쪽에서 경합 상황에서 무티뉴와 강하게 몸싸움을 하자 무티뉴는 밀리면서 힘겹게 겨우 코너아웃을 시켰다. 트라오레의 힘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후반 26분에는 오른쪽에서 서서히 속도를 올리더니 한번의 헛다리 이후 곧바로 툭 차놓고 엄청난 속도로 측면을 붕괴시켰다. 골라인 끝까지 가는 긴 드리블이었지만 트라오레는 몸을 날려 오른발 크로스를 했고 다니 올모가 문전에서 슈팅했지만 포르투갈 루이 파트리시우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은 되지 않았다. 트라오레의 엄청난 속도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후반 32분에는 포르투갈의 윙어 프란시스코 트링캉을 수비하기위해 뒤에서 따라붙다 충돌하자 트링캉이 나가 떨어지는 모습도 나왔다. 얼마나 달려오는 속도와 힘이 강했으면 저렇게 나가 떨어질까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후반 35분에는 오른쪽에서 단독 돌파 후 엄청난 세기의 강력한 슈터링을 때리기도 했다.

A매치 데뷔전이었고 고작 30분여밖에 뛰지 못했지만 트라오레의 직선적인 움직임과 힘, 속도는 EPL 무대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스페인이 갖지 못했던 직선적이고 힘있는 축구를 더할 수 있는 트라오레는 데뷔전에서 확실한 존재감으로 포르투갈을 찢어놓으며 앞으로의 A매치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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