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 SNS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놀라운 승부차기 승리의 MVP는 변기다? 놀랍지만 에릭 다이어만큼은 엄지를 추켜세웠다. 다이어의 경기 중 웃픈 해프닝으로 인해 변기가 MVP가 된 사연을 알아본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에서 첼시와 연장전까지 1-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3라운드를 상대팀 레이턴 오리엔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생에 따른 부전승으로 따냈던 토트넘은 첼시까지 잡으며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 바로 후반 30분 다이어의 경기장 이탈이다. 후반 30분까지 다이어는 경기장에서 정상적으로 뛰고 있었다. 하지만 루카스 모우라가 교체되는 상황 이후 갑자기 다이어는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다이어와 함께 중앙수비를 보는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당황해했고 곧바로 토트넘은 첼시에게 공격기회를 헌납해 다이어가 없는 지점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 슈팅 장면 이후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열이 받은 듯 경기를 지켜보지 않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모두가 무리뉴 감독이 매우 화가나서 자기 분에 못이겨 라커룸에 들어간 것인가 하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내 라커룸쪽에서 다이어가 급하게 뛰어나왔다. 바로 다이어가 경기중 대변이 마려워 경기장을 이탈해 화장실을 다녀온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런 다이어를 잡으러 갔던 것.

다이어는 거의 1분만에 자신의 큰일을 처리하고 곧바로 나왔고 경기 후 토트넘이 승리하자 자신의 SNS에 카라바오컵 승리 기념 사진으로 변기를 올리며 ‘진짜 MOM(Man Of the Match)’이라고 올렸다.

이에 다빈손 산체스, 호이비에르 등 팀동료들은 이모티콘으로 웃음을 참지 못했고 한 매체는 “손은 ㅆㅣㅆ었나요?”라며 질문을 달기도 했다.

경기 후 다이어의 화장실 탈주 사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당연히 다이어는 다음경기에 뛰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죽여버릴 것이기 때문”이라며 농담으로 다이어가 이탈한 사이 얼마나 팀이 위험했었는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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